23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이 경상남도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벗어나 1시간가량 마을 나들이에 나서는 장면이 전날 공개됐다. 이날은 문 전 대통령이 귀향한 이후 가장 긴 시간 동안 마을을 둘러본 날이었다.
오후 3시반쯤 욕설과 고성을 퍼붓던 극우 성향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물러나자 문 전 대통령은 사저를 나왔다. 문 전 대통령은 비서진과 경호원의 안내를 받으며 마을을 천천히 거닐며 이웃들과 담소를 나눴다.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채 평소 즐겨 입는 갈옷 반소매 셔츠와 통이 넓은 반바지 차림이었다. 김정숙 여사는 산책에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 전 대통령을 발견한 취재진이 "100일 만에 여유인데 한 말씀 잠깐만 해달라"고 요청하자 문 전 대통령은 잠시 서서 답변하는 대신 싱긋 웃으면서 손 인사로 대신해 눈길을 끌었다.
문 전 대통령이 이웃 주민을 방문해 20분 정도 앉아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공개됐다. 또 집회 관리에 나선 경찰을 격려하고 이웃들과 웃으며 일상을 즐겼다. 자신을 보기 위해 마을을 찾은 방문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도 포착됐다.
경호구역이 시작되는 청수골 산장 앞 도로에는 철제 펜스가 설치됐다. 아울러 '여기는 경호구역입니다. 교통관리 및 질서유지에 적극 협조 부탁드립니다'라는 알림판이 세워졌다. 경호처 직원들과 경찰은 출입 차량을 세워 일일이 검문한 뒤 평산마을에 들여보냈다. 방문객에게는 행선지와 방문 목적을 물은 뒤 들여보냈고, 가방이 있으면 소지품 검사도 실시했다.
다만 기존에 이뤄지던 시위가 경호구역 내에서 금지된 건 아니다. 시위자들은 신고를 할 경우 경호구역 내에서도 집회·시위가 가능하다.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경호구역에서 질서유지, 교통관리, 검문·검색, 출입 통제, 위험물 탐지·안전조치 등 위해(危害) 방지에 필요한 안전 활동을 할 수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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