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8월부터 가동 중인 서울 신월동 대심도 빗물터널. <환경부 제공>
지난 2020년 8월부터 가동 중인 서울 신월동 대심도 빗물터널. <환경부 제공>
최근 수도권에 내린 집중호우로 도심지 침수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정부와 서울시가 강남역과 광화문에 총 6000억원을 들여 대심도 빗물터널(지하저류시설) 설치를 추진한다. 급격하게 수량이 늘어나 인근 지역 물난리로 이어졌던 도림천에도 한강으로 이어지는 지하방수로를 만들어 피해를 방지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23일 '도시침수 및 하천홍수 방지대책'을 내놨다. 환경부는 이달 발생한 수도권 도심지 침수 원인을 '하수도 용량 부족'으로 지목했다. 전국 도시 침수 취약지 가운데 135곳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관련시설 정비가 완료된 지역은 43곳(32%)에 불과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지하저류시설을 찾아 집중호우 침수방지 방안을 검토했다. 특히 침수 우려가 큰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일대에 신월동과 유사한 시설이 설치될 수 있도록 범정부·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재정·행정적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환경부는 총 6000억원을 투입해 도시침수 예방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함께 강남역(3500억원)과 광화문(2500억원)에 지하저류시설을 우선 설치하는 내용이 골자다. 지하저류시설은 지하에 큰 저류조를 둬 빗물을 모았다가 호우가 끝나면 펌프장을 통해 주변 하천으로 배출시키는 기능을 한다. 환경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로 2023년 지하저류시설 설계에 착수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림천에도 3000억원을 들여 지하방수로를 만든다. 지하저류시설과 마찬가지로 예타를 면제해 2023년 설계에 착수하고, 2027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 신림동의 도림천 상류는 관악산 영향으로 강우 때 홍수가 빠르게 내려오는 특성이 있다. 반면 하류는 평지라는 점에서 홍수가 지체되고 강물이 증가한다. 이번 집중호우 당시에도 도림천 유역은 침수 피해를 겪었다.

환경부는 목감천 강변저류지(2844억원) 사업도 내년 착공하고, 지방 하천정비 예산(3500억원→5010억원)을 늘려 홍수취약지구 개선에 투자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대책을 추진할 전담조직으로 '도시침수대응기획단'을 출범시킬 계획"이라며 "연말까지 종합대책을 수립해 우선순위가 높은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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