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영향 192개 기업 147조6237억 규모 석유화학 16→28조 증가율 최고
2022년과 2021년의 재고자산 비교. <리더스인덱스 제공>
상반기 대기업들의 재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 원재료가격 상승과 경기 하락으로 인해 에너지, 석유화학, 철강, IT전기·전자 업종에서 60% 이상 급증했다.
이처럼 재고가 급증하는 것은 소비 부진 등 경기침체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각 산업계는 재고 증가에 따른 비용 부담 등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생산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매출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재고자산을 공시하고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 가능한 192개 기업의 재고자산 변동현황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이들 기업의 재고자산은 총 147조62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8조6661억원보다 49.6% 늘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의 재고가 가장 많이 늘었다. 상반기 석유화학 업종 26개 기업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16조5770억원에서 올해 28조3531억원으로 71.0%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이 2조8087억원에서 5조5670억원으로 2조7582억원(98.2%), GS칼텍스가 1조962억원에서 1조9063억원으로 8100억원(73.9%), LG화학이 3조8738억원에서 6조6872억원으로 2조 8133억원(72.6%) 늘었다.
IT 서비스와 에너지 업종의 재고자산 증가율도 70%를 웃돌았다. IT서비스 업종은 지난해 상반기 재고자산 3조530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조325억원으로 2조 5019억원(70.9%) 증가했다. 에너지 업종도 같은 기간 3881억원에서 6633억원으로 2752억원(70.9%) 늘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 GS글로벌 등이 있는 상사에서도 재고가 증가했다. 이들 주요 5개 기업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3조4980억원에서 올 상반기 5조8500억원으로 2조3520억원(67.2%) 늘었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등의 철강 업종 11개사의 재고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들 기업들의 지난해 상반기 재고는 8조505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4조1343억원으로 5조6292억원이 늘어나 66.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가장 많은 재고 금액이 증가한 업종은 IT전기·전자로 지난해 상반기에 31조3973억원이던 재고자산이 1년 동안 19조816억원(60.8%) 늘어 상반기 50조4789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19조4761억원에서 32조7531억원으로 13조 2770억원(68.2%), SK하이닉스는 8909억원에서 1조4250억원으로 2조3159억원(160.0%), LG에너지솔루션은 2조2660억원에서 4조451억원으로 1조7790억원(78.5%) 증가했다.
자동차와 유통 업종에서의 재고 증가폭은 비교적 낮았다. 자동차 업종의 재고는 지난 1년 동안 18조3446억원에서 21조3129억원으로 2조9683억원(16.2%) 늘었다. 현대자동차는 7조52억원에서 7조6798억원으로 6746억원(9.6%), 기아자동차가 5조6659억원에서 6조2366억원으로 5707억원(1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재고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엔씨소프트(8억→71억원·793.3%↑)였다. LIG넥스원(99억→555억원·460.4%↑), 삼성바이오로직스(1904억→7963억원·318.3%↑), GS건설(69억→289억원·314.2%↑), 한세실업(405억→1187억원·193.2%↑) 등이 뒤를 이었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