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듯 쏟아내는 언어폭력…독기서린 욕설이 평산마을 오후 뒤덮어”
“평화 짓밟아…두어시간 겪었을 뿐인데도 심장이 벌렁대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
“그런데 경찰이 이상하다…저런 폭력시위를 왜 그냥 두고 보는 걸까”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민형배 무소속 의원, 문재인 전 대통령. <국민의힘 제공, 연합뉴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민형배 무소속 의원, 문재인 전 대통령. <국민의힘 제공, 연합뉴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해 '꼼수탈당' 논란에 휩싸였던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극우 시민단체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욕설시위를 하는 것을 두고, "평산마을의 평화, 윤석열 대통령이 되찾아달라"고 호소했다.

민형배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 빨갱이 ㅅㄲㄷ 꺼져!'. 어제 오후 저희 100여명이 평산마을을 찾았을 때 바로 그 악성 유튜버들로부터 들은 폭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 의원은 "미친 듯 쏟아내는 언어폭력, 독기서린 욕설이 평산마을 오후를 뒤덮는다. 평화를 짓밟는다. 두어시간 겪었을 뿐인데도 심장이 벌렁댄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며 "이 마을 분들과 퇴임 대통령 내외분은 어찌 이 고통을 견디실까"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목이 쉬도록 '사랑해요! 힘내셔요!'를 외쳤다"면서 "어떻게든 평산마을의 평화를 되찾아야 한다고 다짐한다. 평화시위도 해보고 밀어부치는 방법도 고민한다. 참말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경찰이 이상하다. 저런 폭력시위를 왜 그냥 두고 보는 걸까"라며 "하여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주기를 기대한다. 그에게도 언젠가는 퇴임하는 시간이 올 테니까. 꼭 부탁드린다. 평산마을의 평화를 되찾아 달라.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 출신 국회의원들이 성명을 낸다. 꼭 응답하시길…"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
문재인 전 대통령.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
경찰에 따르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1인 시위를 준비하다 공업용 커터칼을 이용해 주변 사람들을 위협한 혐의(특수협박)로 60대 남성 A씨가 긴급 체포됐다.

A씨는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한 지난 5월 10일 석 달 넘게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왔다. 그는 이날도 1인 시위를 준비하며 소란을 피웠고, 문 전 대통령 비서실 인사를 흉기로 위협했다. A씨는 경호원과 함께 산책을 나온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겁OOO 없이 어딜 기어나와"라며 협박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한편, 전날 고민정, 윤건영, 한병도 민주당 의원 등 17명은 공동으로 성명서를 내고 "평산마을 앞 혐오 폭력 시위자들의 행태가 위험 수위를 넘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 상황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혐오 방송을 하던 안정권의 누이가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것이 드러났을 때, 사실상 대통령실이 이 사태를 비호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다"면서 "'설마 그것만은 아니었으면' 하는 우리의 의심은 이제 확신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 사저 앞이 폭력 시위자들과 혐오 유튜버의 사업장이 되어버린 기간도 이제 100일을 넘겼지만 경찰은 무성의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혐오 장사꾼들은 막대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면서 "결국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정부와 경찰이 폭력을 권장하고 독려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와 평산마을 주민들은 인내할 만큼 인내했다"며 "이 사태를 하루라도 더 방관한다면 윤 대통령은 혐오와 폭력을 방관하는, 아주 저열한 방법으로 전직 대통령을 핍박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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