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국민의힘의 차기 당 대표로 반윤(反윤석열) 기조를 굳히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친윤(親윤석열) 성향의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전 의원 등이 나란히 지지율 상위권에 들고 있다.

다만 야권 지지층까지 아우른 전체 여론과 당심(黨心)의 한축인 여당 지지층의 선호도에는 적잖은 차이가 엿보인다.

조기전당대회 시기로는 1~2개월 내 조속한 개최를 바라는 여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여론조사업체 넥스트리서치가 지난 15~1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최종 1005명을 조사한 결과(SBS 의뢰·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무선 휴대전화 가상번호 86% 유선전화 RDD 14% 전화면접·응답률 17.0%·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설문에서 유승민 전 의원 19.0%, 이준석 전 대표 13.9%, 안철수 의원 13.7%, 나경원 전 의원 12.3%, 김기현 의원(전 원내대표) 3.9%, 권성동 원내대표 1.0% 순으로 높은 응답이 나왔다.

다만 국민의힘은 당헌상 책임당원 유효투표 70%·일반국민 여론조사 30% 비중으로 당 대표를 선출하도록 돼 있어, 소위 당심이 주요 지표로 거론된다.

응답자 중 국민의힘 지지층(313명)은 나 전 의원 28.2%, 안 의원 20.9%, 이 전 대표 16.2%, 유 전 의원 8.8%, 김기현 의원 6.7%, 권성동 원내대표 2.5% 순으로 꼽았다(그외 인물 1.9%, 없음 9.5%, 모름/무응답 5.3%). 이념성향별 보수층(297명)에서도 나 전 의원 24.5%, 안 의원 17.2%, 이 전 대표 15.5%, 유 전 의원 10.0%, 김 의원 5.0%, 권 원내대표 2.2%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301명)에선 유 전 의원이 31.5%로 유력한 지지를 얻었고 이 전 대표가 11.1%로 뒤를 이었다.

국민의당 출신인 안 의원이 7.4%를 얻었고 옛 자유한국당계로 분류되는 나 전 의원(2.5%), 김 의원(2.1%), 권 원내대표(0.6%) 등은 최저수준의 지지를 받았다(기타 1.3%, 없음 38.6%, 모름 5.0%). 이념성향별 진보층에서도 유 전 의원(26.4%)과 이 전 대표(14.7%)가 상위권에 오르고 안 의원 7.7%, 나 전 의원 4.4%, 김 의원 2.5%, 권 원내대표 0.4% 순으로 야당 지지층과 유사한 분포가 나타났다.

이념성향별 중도층(335명)에선 유 전 의원 24.9% 선두가 유지됐으나 안 의원이 14.4%로 이 전 대표(13.6%)와 2위권 다툼 양상을 보였다. 이어 나 전 의원 7.3%, 김 의원 5.0%, 권 원내대표 0.6% 순이었다.

국민의힘 전대 시기를 두고는 '조속한 안정을 위해 1~2개월 내' 해야 한다는 여론이 42.7%로 가장 높았고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일정이 끝난 뒤 연말'은 24.0%, '이 전 대표가 출마할 수 있는 내년 1월 이후' 22.4%, 모름/무응답 10.9% 순으로 높았다. 여당·야당 지지층별 뚜렷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에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9.6%로 30% 턱밑에 그쳤고, '잘못하고 있다'는 63.4%로 2배 이상 높았다. 향후 임기 국정수행 기대치로는 '잘할 것'이 41.6%, '잘 못할 것'은 55.3%로 긍정평가가 비교적 늘었지만 여전히 두자릿수 격차로 열세였다.

정당지지율은 국민의힘 31.5%, 민주당 29.7%로 거대양당이 오차범위내 접전이지만 '지지정당 없음'(33.4%)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의당 3.0%였다.

이와 관련 '여권 지지율 위기 책임이 누구에게 조금이라도 더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에선 전체 응답자가 윤 대통령 33.8%, 권 원내대표를 비롯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26.6%, 내각과 대통령실 참모 10.6% 등을 꼽아 윤 대통령 측 책임론이 70%선을 넘었다.

이 전 대표 책임론은 17.9%이고 그외 인물 2.4%, 모름/무응답 8.8% 등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윤 대통령 본인 책임론만 과반(52.5%)에 윤핵관 23.4%, 참모진 9.9% 등을 지목한 데 이어 이 전 대표는 5.2%만이 꼽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최근 윤 대통령을 '개고기'에 빗대는 등 공격적 여론전을 벌이고 있는 이 전 대표를 지목한 응답이 37.2%로 가장 많았다.

윤 대통령 직접 책임(15.8%)을 묻는 경향은 적었으나 윤 대통령 측 윤핵관(29.9%), 참모진(8.5%)을 향한 책임론도 적진 않았다.

대통령실·내각 인선 논란을 두고도 인적개편 촉구 여론이 8할을 넘은(논란된 인사 교체 43.6%+전면 쇄신 39.6%)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 역시 인적개편론이 8할에 가까운(논란된 인사 교체 52.5%+전면 쇄신 26.2%) 경향을 보였다.

한기호기자 hkh89@

왼쪽부터 지난 8월11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대에서 당 차원의 수해복구 봉사에 나선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지난 7월28일 울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한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지난 7월13일 당원권 정지 징계 후 광주 무등산을 등반한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국민의힘 홈페이지, 유승민·이준석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왼쪽부터 지난 8월11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대에서 당 차원의 수해복구 봉사에 나선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지난 7월28일 울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한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지난 7월13일 당원권 정지 징계 후 광주 무등산을 등반한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국민의힘 홈페이지, 유승민·이준석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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