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기자회견으로 점수 잃어…등판 위한 전당대회 시기 고려 불필요" "李 문제, 성비위 관련 최측근(김철근)의 7억 투자각서 작성부터 시작돼" 전대 시기에 "9~10월은 어려워", 집단지도체제 주장도 "대표 1명에 당 온통 힘빠졌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 스튜디오에 출연해 진행자의 물음에 답변하고 있다.<유튜브 채널 'CBS 김현정의 뉴스쇼' 영상 갈무리>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 관련 "이준석 전 대표의 등판 가능성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를 고려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의결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것에도 "인용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치 영역에 있어 사법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기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관련 '9월이 될 수도, 10월이 될 수도 있다'는 질문에 "9월~10월엔 못할 것 같아 논의를 좀 더 지켜봐야 된다"고 짐작하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야권 지지층까지 아울러 이 전 대표의 차기 당권 선호도가 상위권이라는 여론조사 추이도 고려한 듯 "이 전 대표의 지지율도 과연 계속해서 유지할 것이냐에 우리도 좀 더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개고기'에 빗댄 기자회견 등 최근 언행을 겨냥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도껏'이란 말이 있지 않나. (지난 13일) 기자회견은 참 점수를 많이 잃어버리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하고, 이 전 대표는 물러서고 기다릴 때란 말씀을 거듭 드린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당원권 6개월 정지 후 출마할 수 있는 내년 1~2월에 전대가 열리더라도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했다.
그는 "이 전 대표는 어쨌든 본인의 성 비위 사건(김성진 아이카이스트로 대표로부터 성접대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관련돼 (올해 1월) 7억의 투자 각서를 최측근(김철근 전 당 대표 정무실장)이 (성접대 의전담당자로 지목된 인물에게) 작성된 것부터 시작됐다"며 "(당 윤리위원회) 징계뿐만 아니라 최측근이 7억 투자 각서를 써준 것 만으로도 우리가 많은 것을 유추·해석할 수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아등바등 지금 이 전 대표가 하는 모습은 당과 본인에도 자해행위"라고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가 법원에 신청한 비대위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질지에 대해선 "실질적으로 인용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일단 정치 영역에 있어 사법을 자제해야 하는 것도 있고 또 두번째로 그 과정에서 일종의 문제가 되는 당헌당규 조항은 개정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법률 해석이 여러가지가 늘 가능하지만, (당에 대한) '비상상황'이란 판단 주체는 정치인이다. 그래서 사법이 들어오기는 어려운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자신이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을 두고는 "좀 더 상황을 보겠지만 사실은 당대표가 참 중요하다. 무거운 책임을 지금 당장 맡을 준비는 안 돼 있다"며 결정된 것이 없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자리라는 게 하고 싶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하기 싫다고 안 하는 것도 아니더라"라며 "조금 더 고민해보겠다"고 여지를 뒀다.
한편 나 전 원내대표는 '주호영 비대위' 운영에 관해선 "비대위원장 중심의 당 운영이 되기 때문에 비대위원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 비중이) 옛날 같지가 않다"며 높은 기대치를 보이진 않았다. 당 대표에 막강한 권한이 실린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원인으로 거론하면서 "지금 이런 당의 구조를 좀 바꾸는 것도 어떨까"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다시 (당 대표-최고위원 분리선출제를 폐지하고) 집단지도체제로 가는 것이 당의 다양한 목소리들이 함께 어우러져, 최고위원회에 권한이 좀 더 실린다면 당과 대통령실과의 무게중심도 조율할 건 조율하면서 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예컨대 "당대표 1인으로 집중이 되다 보니까 오히려 최고위원회 권위도 떨어지면서 대표 한 명이 흔들려버리니까 당이 온통 힘이 빠지는 모습이 되는 것 같다"며 "권한과 책임을 다 가지는 온전한 당대표란 건 참 지금 이 시기에 (운영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고 고민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