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치권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대립했던 유승민 전 의원을 당권 후보군에 포함 시킨 여론조사가 공표돼 눈길을 모았다. 한길리서치가 전국 성인 1006명 설문을 마치고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쿠키뉴스 의뢰·조사기간 지난 6~8일 사흘간·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에서 유 전 의원이 23.0%로 1위, 당원권 정지 상태에서 직이 박탈된 이준석 전 대표는 16.5%로 뒤를 이었다.
뒤이어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 의원 13.4%, 나경원 전 원내대표 10.4%, 비대위원장에 임명된 주호영 의원 5.9%, 김기현 전 원내대표 4.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정진석·권성동·장제원 등 친윤석열계 중진들은 2%대에 머물렀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안 의원 19.3%, 나 전 원내대표와 이 전 대표 18.6% 동률, 유 전 의원 12.5% 순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여 전체 응답과 달리 친윤성향 주자들의 득표력이 예상되기도 한다. 당헌당규상 책임당원 투표 70%·일반 여론조사 30% 비율로 당 대표를 선출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와 각각의 당내 공부모임 '민·당·정 토론회'와 '혁신 24 새로운 미래'를 띄워 일찍이 당권 경쟁을 벌여왔다. 안 의원은 비대위 전환이 가시화한 지난 9일 국민의힘의 중도·보수 통합 실용정당화를 주장하면서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직접 밝혔다. 당권 도전 여부에 말을 아껴오던 나 전 원내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에서 "사실 지금까진 (당 대표 출마를) 적극적으로 고민하지 않았는데, 지금부터는 고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9말 10초' 조기 전당대회론에도 가세했다.
현직 4선 중진으로서 당내 기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김 전 원내대표는 활동 무대를 외부로 넓혔다. 그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 영화관에서 2015년 북한군의 목함지뢰 도발 피해자인 하재헌 예비역 중사 등 200여명과 함께 하는 영화 '한산' 상영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이 유력한 이재명 의원을 향한 공세 메시지도 거듭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 대표 직무대행을 내려놓은 지 하루 만에 수해대책 당·정협의에 참석하고 민주당의 윤희근 경찰청장 임명 비협조를 비판하는 등 현안 전선에 복귀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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