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4일 논평으로 "펠로시 의장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타이완 방문을 마치고 어제(3일) 밤 한국에 도착해 오늘 국회를 방문했다. 펠로시 의장은 김진표 국회의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윤재옥 위원장과 의원들을 만났다"며 한·미 의회 외교 상황을 전한 뒤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이 군사안보·경제·기술 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의 발전을 의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뒷받침하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협의했다"며 "문제는 민주당이 오전부터 우리 대통령을 향해 '의전 참사' 운운하며 공격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의전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엄밀히 말하면 미 하원의장은 우리로 치면 국회의장이기 때문에 의전 파트너는 정부가 아니라 국회"라며 "당연히 국회에서 방한 환영 의전팀이 나가야 하는 것이고, 의전상 결례가 있었다면 일차적으로 민주당 출신의 김진표 의장의 책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하지만 '국회에서 펠로시 의장 측과 사전협의를 거쳐 공항 의전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지난 2002년 데니스 해스터트 당시 의장 이후 20년만의 미 하원의장 방한이다. 손님이 오셨는데 집안끼리 싸움이라니, 부끄럽다. 이제 정말 그만하자"고 촉구했다.
같은 당 김형동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으로 한·미 입법수장 간 회담에 관해 "주목할만한 점은 양측이 아시아-태평양 이니셔티브, 인도-태평양 프레임워크 등 집단적 협력 시스템 구축이 핵심 의제라는 점에 동의했다는 것"이라며 "'자유·민주·법치 등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의 연대'를 중심으로 국제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우리나라는 다양한 위기가 복합적으로 불어닥치는 복잡 다변한 대외 환경 속 여러 도전 과제들에 직면해 있다"며 "이는 '한미 동맹'을 중심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함께 공유함으로써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외교의 지평을 확대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 발돋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에선 박홍근 원내대표가 이날 정책조정회의 모두발언에서 "아시아 순방 중인 미국의 하원 의장이 다른 나라들에서는 정상을 만나고 방한했는데 대통령실은 어제 하루 만에 '휴가 중이라서 안 만난다'에서 '다시 만남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가 '최종적으로 만남이 없다'고 연이어 입장을 번복했다"면서 "외교 관계에서 있을 수 없는 아마추어들의 창피한 국정운영"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전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하원의장은 미국 '국가의전 서열'로는 부통령에 이어 3위인데, 워싱턴 권력에서는 사실상 2인자"라며 "동맹국 미국의 의회 1인자가 방한했는데 대통령이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윤 대통령 측에 날을 세웠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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