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6473건… 해마다 늘어 내벽 무너지고 주차장선 물 새 대부분 마감 부실… 개선 시급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에서 대리석 내벽이 무너져 내렸다. <사진=네이버 부동산스터디>
벽면에 붙어있던 대리석이 무너지고 지하주차장에 누수가 발생하는 등 하자 문제가 불거진 아파트들이 늘고 있다. 아파트 공사비는 매년 증가하는 데 반해 하자는 줄어들지 않으면서 건설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 하자심사 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접수된 하자신고 건수는 6473건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하자심사 신청 건수(연간)는 △2018년 3818건 △2019년 4290건 △2020년 4402건 △2021년 7686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역시 상반기에만 작년 신청 건수의 90%에 달하는 신고가 접수돼 연간으로도 역대 최대를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분양 가격 산정에 활용되는 표준 공사비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하자 신청 건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표준공사비는 지난 2020년 3.3㎡당 약 660만원에서 올해 703만원으로 늘었다.
특히 최근에는 입주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브랜드 아파트에서도 하자가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등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입주한 속초 A 아파트에서는 지하주차장 누수와 창호, 도배, 타일 등의 하자가 발생해 시공사와 갈등을 겪었다. 해당 아파트는 시공능력평가 20위대 중견 건설사가 지은 브랜드 아파트다.
대형 건설사 3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한 의정부 B 아파트에서도 지하주차장 누수가 발생했다.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지하주차장 외 일부 공용시설에 녹이 슬어 있다며 시공사의 조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최고급 아파트'로 불리는 대형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에서도 심각한 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입주한 강남 C 아파트에서 대리석 마감재 타일 4장이 떨어졌다. 해당 타일은 장당 무게가 30㎏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마감 공사 미흡을 하자 발생 원인으로 꼽았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접수된 하자의 대부분은 기능불량과 들뜸 및 탈락, 결로, 누수였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기술 발전으로 아파트의 구조적인 문제는 많이 줄었지만 내외장재 마감 부분은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집값이 올라가면서 소비자의 목소리가 커진 만큼 하자를 줄이기 위한 건설사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