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발표 135곳중 74곳 해당 증시반등 전망에 "추세상승 아냐" 하반기 수출 우려에 하향조정도
Quantiwise, IBK투자증권 제공
국내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한창 진행 중이다.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기업들의 실적이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를 이어가더라도 추세적 반등이라기보다 일부 실적주들이 중심이 되는 증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일 미래에셋증권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실적이 발표된 국내 기업중 74개사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였다. 컨센서스(시장의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135개 기업 중 절반이 넘는다. 이들 기업의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각각 2.8%, 4.2% 상회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각각 3.5%, 8.0% 웃돌았다.
기업의 호실적은 확실한 주가 상승 재료다. 특히 증시 바닥권(저점)에서는 실적주의 상승 여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나 거래대금이 코로나19 이전으로 줄어든데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회전율 모두 역사적 저점 구간에 진입하는 등 시장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 하향 조정의 상당 부분이 주가에 반영돼 있더라도 하반기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을 동반한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는 실적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지난 2분기 업종별로는 에너지, 경기소비재, 산업재, 소재 업종이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했다. 유 연구원은 "포트폴리오에 정보통신(IT), 가전(2차전지), 자동차, 화학, IT 하드웨어, 조선 업종을 시장 비중보다 확대하고, 반도체, 운송, 비철금속, 철강, 통신 업종은 시장 비중보다 축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도 실적 시즌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감익을 예상했다. 하지만 실적 발표 수치를 살펴본 후 증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을 바꿨다. 실제로 현재까지 2분기 실적 발표 기업의 52.1%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IBK투자증권은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전 배경으로 판매 가격 상승을 꼽았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기업들의 판가 인상으로 수출 물가가 뛴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하반기다. 양호한 2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영업이익 전망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수출물가지수 연간 증가율과 원·달러 연간 상승률의 차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의 자체 판가 상승 모멘텀도 점진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실적 하향 조정이 유가증권시장 이익 감소 전망을 주도하고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실적 발표전인 6월 후반 한 차례의 실적 눈높이 재조정이 나타났지만 7월 후반 기업들의 컨퍼런스 콜 이후 업황 개선 시점 지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점이 반도체 이익하향 조정의 배경"이라고 전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6월 중순과 비교해 올해 그리고 내년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은 각각 12조7000억원, 22조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그 결과 같은 기간 코스피200 종목의 올해 그리고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도 각각 8조3000억원, 19조4000억원씩 낮춰졌다. 최 연구원은 "남아있는 실적 발표를 지켜봐야 하지만 최근 이익 전망 하향 압력이 지속되는 모습은 적극적인 투자심리 개선을 제한시킬 요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