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계된 후원업체가 대통령실 관저 공사 일부를 맡았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해 "과거 어느 역대 정부에서도 들어본 바 없는 권력 사유화"라며 공세를 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관저 공사를 진행하는) 다른 업체도 김 여사가 다 데려왔다고 한다"며 "대부분 비공개, 깜깜이 계약인 대통령실 이전 공사 의혹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위성곤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김 여사가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할 당시 후원한 업체가 12억 규모의 시공을 맡았고 감리를 맡은 업체도 김 여사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대통령 관저는 가급 국가 중요 시설물로, 국가안전보장 경호 등 보안 관리가 매우 필요한 곳인데 김 여사의 친소 관계에 따라 선정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위 의원은 "이에 국민들은 공분을 하고 있다"며 "감사원은 감사를 하고 대통령실은 이에 대한 명명백백 사실을 밝히고, 그에 대한 책임을 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한 매체는 지난 5월 25일 행정안전부가 실내건축공사 업체 A사와 12억 2400여만원에 대통령 관저 내부(인테리어)공사 시공을 수의계약했다고 보도하면서 A사가 코바나컨텐츠가 지난 2016년 주최한 '르 코르뷔지에전'과 2018년 주최한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 후원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전당대회 후보들도 김 여사 비판에 나섰다. 박용진 당 대표 후보는 "이제 하다하다 대통령 관저공사마저 입찰도 아닌 수의계약으로 대통령 부인의 후원 업체가 맡아 하는 나라가 돼버렸다"며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사적 채용 논란, 민간인이 대통령 전용기에 올라탄 사건을 BTS에 비유하는 해괴한 인식에 이어 이제는 예산마저 사적 인연을 위해 활용해놓고 '업체는 철저히 검증했다'는 기상천외한 해명까지 내놓고 있다"며 "이런 게 바로 권력의 사유화이고 불공정이며 몰상식"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특히 관련 법령은 물론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수의계약할 수 있다고 되어 있지만, 통상적으로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는 경우는 추정금액 4억원 이하의 건설공사 등"이라며 "12억짜리 수의계약을 그것도 대통령 부인을 후원한 업체에 맡기는 것이 상식적인가, 그것이 공정하느냐"고 물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