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국제곡물가격 상승 영향 올해 밀 가격 상승 60% 설명 저소득국 가계 실질소득 하락
식량보호주의국이 늘어날때 밀값도 상승한다는 연구 분석 결과가 나왔다. <타스=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주요국의 식량보호주의가 확산하면서 밀 등 국제 곡물가격을 상승시키는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글로벌 식량보호주의의 경제적 영향 및 향후 리스크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전쟁에 따른 식량가격 급등이 주변국의 식량 수출제한조치를 촉발했고, 재차 식량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이 수출제한조치가 식량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한 결과 식량보호주의를 도입한 국가 비중(교역량 가중평균)이 1%포인트 확대될 때마다 국제 밀 가격은 2.2%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특히 식량보호주의의 확산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밀 가격 상승세의 60%를 설명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식량보호주의를 도입한 국가의 생산비중은 지난 5월 기준 26.4%로, 과거 2010~2011년 글로벌 식량위기 정점 수준(33.6%)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주요국 갈등 심화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식량보호주의는 주요국 생산부문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도 분석됐다. 보고서가 국제산업연관표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인도네시아 등 5개 국가로부터의 식량 중간재 공급이 30% 감소할 경우 각국 GDP는 최대 0.1%(베트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산업 비중이 높고 해당 국가들로부터 식량을 많이 수입하는 일부 아세안 국가들의 경우 주요국과 대비해 상대적으로 GDP 대비 감소율이 더 크게 나타났다.
또 최근의 밀·옥수수 가격 상승은 저소득국의 가계 실질소득을 최고 5.8%(키르기스스탄) 하락시키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식량보호주의 확산은 저소득국을 중심으로 한 실질소득 감소와 이에 따른 정치 불안으로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국가 간 공조체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각국은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 생산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