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육군교향악단에서 활동하다 1969년 17년간의 군 생활을 정리하고 상사로 예편했다. 고인은 함남 홍원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원봉사차 찾아갔던 서울맹학교의 개교 60주년(1973년) 기념 공연에 설 밴드부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대전 KBS 악단 일까지 그만두고 2011년까지 38년간 '서울맹학교 밴드부 강사'로 일했다. 평일뿐만 아니라 휴일에도 학교 기숙사 한쪽 생활관에 머물며 학생들에게 악기를 가르쳤다.
1973년 창단된 서울맹학교 밴드부는 전국 장애학생 음악콩쿨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물론, 1988년 서울 장애인올림픽 대회 개막식 연주, 1995년 전국일본장애인체육대회 초청 연주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고인이 가르친 학생 중 국내 시각장애 음악학 박사 1호인 클라리네티스트 이상재 나사렛대 교수, 이재혁 한빛예술단 한빛오케스트라 지휘자 등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2013년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최영식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하모니의 힘을 믿어요. 선생님은 '이해받으려고만 들지 말고 이해하는 힘을 키우라'고 가르쳐 주셨어요."라고 말했다.
서울맹학교를 졸업한 뒤 현재 서울 신명중학교 영어 교사로 일하며 직장인 밴드에서 활동하는 김헌용(36)씨는 31일 페이스북에 "선생님은 제 삶을 바꿔주셨다"며 "제가 교사가 된 것도, 아직도 음악을 하는 것도 모두 전적으로 선생님 덕입니다"라고 적었다.
유족은 부인 김정애씨와 사이에 2남1녀(최형준·최승필·최희진) 등이 있다. 31일 오전 발인을 거쳐 국립괴산호국원에 안장됐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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