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노점상 알리카 오고르추쿠(39)가 전날 낮 이탈리아 동부의 해안도시 치비타노바 마르케 지역 시내 중심가에서 32세 이탈리아인 백인 남성에게 구타를 당해 숨졌다고 보도했다.
가해자는 살인, 강도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이탈리아 남부 출신으로 알려진 가해자는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물건을 판매하려 말을 걸어 온 오고르추쿠의 보행용 목발을 잡아채 바닥으로 넘어뜨리고 마구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가 공격받는 모습은 당시 현장 목격자들이 찍은 영상과 주변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용의자가 피해자를 땅바닥에 쓰러뜨리고 제압하는 모습이 찍혔지만, 범행을 제지하기 위해 개입한 시민은 한명도 없었다.
이들은 두 아이의 아버지인 피해자의 죽음을 방관한 목격자들에 대해서도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정치인들은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포용적 이민정책을 추구하는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을 이끄는 엔리코 레타 당수는 트위터에 "경악스럽다"며 "전례 없는 흉포함, 널리 퍼진 무심함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민자에 적대적인 극우 정당 동맹(Lega)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도 "안전에는 (피부)색깔이 없다"며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이탈리아에서는 2018년에도 피렌체의 중심 베스푸치 다리에서 물건을 팔던 세네갈인 노점상이 65세 이탈리아인 남성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등 이민자들을 겨냥한 강력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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