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D타워 인근에서 전국대리운전노조 등 관계자들이 카카오모빌리티 MBK 매각 반대 및 카카오 사회적 책임 이행 촉구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D타워 인근에서 전국대리운전노조 등 관계자들이 카카오모빌리티 MBK 매각 반대 및 카카오 사회적 책임 이행 촉구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 지분 매각을 유보해 달라고 요구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둘러싸고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5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류 대표는 이날 사내 공지에서 "CAC들 만나 모빌리티 지분 매각을 유보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자체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CAC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6일 10%대의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해 2대 주주로의 지분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의 모빌리티 사업 매각 소식이 알려진 직후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과 카카오 노조(크루 유니언)는 즉각 반발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은 회사의 일방적인 매각 추진을 반대하기 위해 카카오 계열사 최초로 과반 노조를 결성하며 사측에 강력 대응했다. 카카오 노조는 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한편, 이날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이 주관하는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MBK 매각반대·카카오 사회적 책임 이행 촉구 결의대회'에도 참여했다.

카카오는 그간 직원들의 반발에도 매각은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직원 반발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고 최근 승차난 문제가 심각해지며 모빌리티 관련 규제 완화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점에서 매각 유보 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류 대표는 사내 공지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 상황으로 바뀌자 승객난이 승차난으로 전환됐다"며 "카카오모빌리티 미션은 '더 나은 세상으로의 이동'인 만큼 우리가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근로자 대표와 경영진으로 구성된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는 크루(임직원)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CAC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CAC 역시 카카오모빌리티의 의사를 존중한다며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노조는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모빌리티의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 방안에 대한 논의 제안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며 "모빌리티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에도 적극 참여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사회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대 카카오모빌리티 분회 스태프는 "매각설 이후 지난 1개월간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들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다"며 "모빌리티에서 일해온 지난 시간은 국민의 이동 편의를 위해 노력한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이라도 지속 성장 방안을 논의하게 돼 다행이고 사회적 이해관계자와 상생을 위해 협의체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 노조와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은 사측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조 위원장은 이날 진행한 결의대회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유보 입장을 밝혔지만 매각을 완전히 철회한 것이 아니기에 끝이 아니다"며 "단체 교섭을 통해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때까지 싸워나가겠다"고 했다. 이들 노조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의 사회적 책임 이행,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공공성 강화 등을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윤선영기자

카카오T 벤티 차량.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카카오T 벤티 차량.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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