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개발·온라인 창업 교육중 매출 300% 늘어 작년 20억 달성 실리콘밸리 'Y컴비네이터' 목표
"창업 5년째인데, 20대 초에 세운 목표보다 더 많이 이룬 것 같아요."
이한별(32·사진) 넥스트러너스 대표는 '창업 전도사'라고 할 정도로 창업의 장점을 끊임없이 설파했다.
이 대표는 2018년 4월 마법을 테마로 한 코딩교육 LMS(학습관리시스템)와 IoT(사물인터넷) 교육 솔루션을 개발하는 넥스트러너스를 창업했다. 창업 전 코딩교육 학원 운영 경험과 노하우가 밑바탕이 됐다. 2020년에는 '라이프해킹스쿨'이란 온라인 창업교육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는 가파른 성장곡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2020년보다 300% 늘어난 20억원의 연 매출을 기록했다. 직원은 10명으로 늘어났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좋아했던 이 대표에게 군 생활은 인생 전환점이 됐다. 군 생활 내내 일기를 쓰고 책을 읽으면서 자아성찰에 몰두했다.
이 대표는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뭘 하면서 행복한지를 많이 생각했다"면서 "그렇게 보니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이를 위해서는 창업을 해서 경제적 기반부터 갖춰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군에 있으면서 사업계획서를 쓰기 시작했다. 전역 후에는 코딩학원에 등록해 SW(소프트웨어)를 배우고 멘토를 찾아 다녔다. 그러다 독학의 한계를 느끼고 인포뱅크에서 인턴생활을 했다. 인포뱅크에서 만난 부서장과 25살에 첫 창업에 도전했지만 자신만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독립해 대학생용 중고거래 서비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그 후 과기정통부와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가 운영하는 최고급 SW 인재양성 프로그램 'SW 마에스트로'에 도전해 SW 개발과 창업을 깊이 있게 배웠다.
"SW 마에스트로는 군대에 이어 또 한번의 인생 전환점이 됐다. 훌륭한 멘토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동기들로부터 인사이트를 얻으면서 함께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이 대표는 "지금도 SW 마에스트로의 인프라를 활용하고 수료생 대상 지속성장지원사업에 선정돼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KAIST 대학원에서 전산학을 전공하면서 창업석사 과정도 수료했다. 대학원을 나와서는 학원을 세워 코딩을 가르쳤다. 학생들은 해리포터 마법학교 느낌의 학원에서 코딩을 배우고 다양한 것을 만든다. 이 대표는 가맹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2020년 온라인 창업교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대학, 정부 등에서 하는 웬만한 창업교육은 다 받아봤는데, 실전과는 거리감이 있었다. 창업은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정이고, 수요가 확인된 후 자원을 투입해 확장해야 하는데 그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이 없었다"면서 "다른 교육과정의 장점을 흡수하고 창업을 실습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주된 대상은 20~30대로, 이 대표가 주요 강의를 맡고 외부 강사를 섭외해서 수익을 공유하기도 한다. 이 대표는 투자를 받아 제품개발에만 최소 1년이 걸리는 스타트업 창업과는 다른 창업을 지향한다. 많은 투자를 해서 개발한 제품이 시장에서 제대로 작동할 확률이 낮기 때문. 대신 리스크가 낮고 자본과 시간을 적게 쓰는 창업을 가르친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창업자가 사전에 수요검증을 하지 않고 돈과 시간만 투입하고는 실패를 경험한다. 우리는 그와 달리 투자를 최소화하면서 작게 시작한 후 수요가 확인되면 리소스를 투입하는 방식을 지향한다"면서 "두번 창업하기는 힘드니 리스크를 최대한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업이 자아실현의 가장 좋은 길이라고 믿는 이 대표는 주변에도 창업을 권장한다. 넥스트러너스의 교육을 받은 이들의 창업 성공사례도 계속 나온다. 이 대표는 "8주 과정의 창업교육은 의사·약사부터 대학생·사회초년생까지 다양한 이들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창업에 관심 있는 이들이 몰리면서 월 1억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어린이 대상 코딩교육에서도 비슷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는 2020년부터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무조건 창업이 좋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취업만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누구나 두가지 선택지를 가져야 한다"는 이 대표는 "이 시대는 창업형 인간을 필요로 한다. 10~20년 내에 근로계약이 아니라 B2B 계약 위주로 바뀔 것이다. 1인 회사와 기업이 계약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은 창업교육에 그치지 않고 넥스트러너스가 교육생들에게 사업 아이디어를 주고 그들이 실행하도록 돕는 것이다. 8주간의 교육을 통해 창업 파트너를 만들겠다는 것.
이 대표는 "다양한 시장에서 실험을 하는 것이 재미있다. 창업 아이템 선정부터 팀원 구성, 사업방향 설정, 마케팅 전략까지 처음부터 참여해서 스타트업을 키우는 '컴퍼니 빌더'로 자리잡고, 실리콘밸리의 'Y컴비네이터' 같은 브랜드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