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합산 영업익 1조2158억
가입자 증가·마케팅비도 감소
중간요금제 도입땐 실적 하향
하반기 고가요금 가입자도 줄듯

이동통신 3사가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확대, 신사업 호조 등의 영향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과열 경쟁이 벌어졌던 과거와 달리 마케팅비 안정화의 영향도 수익성 개선 배경으로 꼽힌다. 그러나 통신사들이 5G 고가요금제 등의 영향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정작 정치권이나 소비자들의 중간요금제 요청에 미온적으로 대처해 비난 여론이 불거지고 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5G 고가요금제 논란으로 인한 중간요금제 도입탓에 마냥 웃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다.

25일 통신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2158억원으로 추정됐다. 통신사별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SK텔레콤은 4592억원, KT는 4975억원, LG유플러스는 2591억원이다. 이는 지난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3000억원 돌파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1조원을 웃도는 성적이다.

통신사들의 잇단 호실적은 5G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무선통신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마케팅 비용도 줄어든 영향도 크다. 올 하반기에도 이 같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달 삼성전자의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 언팩(공개) 이후 5G 순증 가입자 폭이 확대돼 무선 매출과 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 다만, 통신시장 경쟁 강화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수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수는 지난 5월 2404만2638명을 기록했고 연내 3000만 가입자 돌파가 예측되고 있다.

수년 만에 실적 잔치가 벌어지고 있지만 통신 업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5G 가입자 증가의 영향으로 5G 품질 논란에 이어 고가요금제 논란으로 소비자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최근 물가 대책 중 하나로 5G 중간요금제 출시 등 요금제 개편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5G 중간요금제 도입이 이뤄질 전망이지만, 실적면에서는 고가 요금제를 이용하던 가입자들이 중간요금제로 대폭 이동하면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하락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 5G 요금은 월 5만원대의 10GB(기가바이트) 가량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와 월 7만~10만원대의 110~150GB를 제공하는 요금제로 양분화돼 있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데이터 위주로 중간요금제 도입 목소리가 나왔다.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두고 있는 통신 3사 입장에서는 5G 중간요금제 도입은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그간 이동통신사는 중간요금제 출시를 미뤄왔지만, 정부 압박에 뒤늦게 중간요금제를 내놓게 됐다.

통신 업계에서는 중간요금제 도입이 수익성에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5G 중간요금제와 관련 "수익은 안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또한 "5G 중간요금제를 내게 되면 통신사들은 재무적인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가 공언한 5G 중간요금제 도입과 5G 설비투자 등으로 이동통신 3사 실적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사업의 비중이 커졌지만, 여전히 이동통신 3사는 무선통신 매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현 정부의 물가 관리 움직임 가시화되면서 통신 3사의 실적에 대한 부담 노출됐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평균 데이터 사용량에 못 미치는 용량의 중간 요금제 출시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규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고 내다봤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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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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