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이 8·28 전당대회 과정에서 계속 세를 확장하는 모양새다. 반명계(반이재명)계 의원들 사이에서 '본선 단일화'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의 장도 열렸지만, 단일화 움직임이 거세질수록 세력은 더 커지는 양상이다.
대선 출마 전과도 확연히 다르다. 당시에만 해도 지원세력은 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 의원들과 일부 경기지역 의원들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강성 초선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의원부터 일부 호남의원까지 가세한 상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명계 세력은 7인회(김남국·김병욱·김영진·문진석·임종성·정성호 의원, 이규민 전 의원)에서 점차 확장되고 있다. 이 의원이 경기지사 시절 인연을 쌓은 의원들과 대선 경선캠프에 참여했던 중진들이 친명계에 합류했다.
대선 경선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우원식 의원과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조정식 의원, 정책본부장이었던 윤후덕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우 의원은 이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는 소식을 듣고 출마를 접기도 했다. 이 의원이 지난 24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에는 박찬대·장경태·양이원영 의원 등이 동행했다.
지난 17일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선언 때에는 박 의원과 양이 의원, 서영교·김병기 의원이 함께 했다. 이날 광주에 지역구를 둔 윤영덕·이형석 의원과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동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검수완박 법안 강행처리를 주도한 처럼회 의원들도 이 의원의 지지층인 '개딸'의 지지를 받으며 친명계 인사로 합류하고 있다. 특히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수진 의원(동작을)은 개딸들의 성원에 힘입어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청래·서영교 등 중진 의원도 최고위원 선거에서 이 의원과의 관계를 부쩍 드러내고 있다.
반명계 당권주자들 사이에 '본선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문(친문재인)계 세력이 단일화 한 후보를 중심으로 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도 친명계의 세는 줄지 않는 양상이다.
이미 지난 5월 전당대회 룰 싸움이 치열 할 때 친명계에서 돌린 연판장에 63명의 의원들이 이름을 올린 상태다.
면면을 보면 원조 친명계인 7인회 뿐만 아니라 그동안 친명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지 않았던 의원들이 대거 포함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미 전당대회 룰 싸움이 벌어질 때부터 세력이 확장된 상태였다"며 "반명계에서 단일화를 하고 연대를 모색해도 이미 커질대로 커진 친명계에 대항하기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 거래소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