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이 "현재 미국 경제는 경기침체가 아니다"라고 단언하면서 26~2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에서 경기침체 돌입 여부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미 재무부가 경기침체 가능성을 부인한 가운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글로벌 금융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경기 침체의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NBC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프로그램에 출연해 "일자리 창출이 일부 더뎌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것이 경기침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침체는 경제 전반이 취약해지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러한 상황을 현재 보고 있지는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다만 우리는 성장이 느려지는 이행기에 있고, 이는 필요하고 적절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확실히 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언급한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주장이나 JP모건 등 월가의 분석과는 대치된다.
옐런 장관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분기(연율 -1.6%)에 이어 저조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다 하더라도, (경기 침체를 공식 정의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이 시기를 침체로 규정한다면 놀랄 것"이라며 "우리는 강력한 노동시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한 달에 40만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했다면 이는 경기침체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경기침체를 확실히 피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노동시장을 강력하게 유지하고 물가를 잡을 수 있는 길이 존재한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인플레이션 대응책과 관련해선 "물가 상승이 너무나 높다"면서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대책을 수립 중이며, 그들이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26~27일(현지시간) 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기록적인 물가 급등으로 지난달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으며, 이번 회의에서도 0.75%포인트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9.1% 올랐다. 이는 1981년 12월(8.6%) 이후 41년래 최고치로, 일각에선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 스텝'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자이언트 스텝 전망이 확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정보 업체인 에버스코어 ISI의 에드 하이먼 회장은 "현재 각종 지표를 참작한다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정점이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미시간대의 7월 소비자태도지수에 따르면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로 전달(3.1%)보다 떨어졌다.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임금은 물론 가격 책정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