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장관들이 성공적인 국회 대정부 질문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장관들은 2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오히려 강공으로 대응했다. 고성에는 맞불을 놓기도 했고, 현 정부를 자신있게 띄우기도 했다. 국무위원들의 예상치 못한 대응 방식에 야당 의원들도 당황한 모양새다.현 정부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반전을 꾀하기 위해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중들에게 당당한 모습을 보여 '실정' 프레임을 '유능' 프레임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이른바 경찰국 논란의 한가운데 서 있는 이상민 장관은 강 대 강 전략으로 나갔다. 이 장관은 대정부 질문이 시작되기 전부터 긴급 브리핑을 열어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하나회의 12ㆍ12쿠데타"에 비유해 이미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대정부 질문에 나와서도 자신의 주장을 고수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하나회 쿠데타라는 표현은 정말 염장을 지른다"고 지적하자, 이 장관은 "이분(총경)들이 묵묵히 자기 일을 수행하는 다른 경찰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맞섰다. 야당 의원이 고성을 지르면, 맞고성으로 맞서는 장면을 여러 번 연출하기도 했다.

다만 강공 대응을 하다가 송곳 질문에는 답변이 막히기도 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법을 위반한 것도 없는데 쿠데타, 즉 내란에 비유한 건 말이 안 된다, 내란이 성립하려면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자, "쿠테타와 내란은 다르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박 의원은 "쿠데타와 내란이 다르다는 유일한 학설이 나온 것 같다"고 비꼬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야당과 각을 세우기보다 차분하게 윤 대통령을 띄우는 방식을 택했다. 한 총리는 '가까이서 본 윤 대통령의 모습은 어떻나'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지금까지의 대통령과 달리,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세계 시민 여러분'이라며 '국민'과 '세계 시민'을 같이 호칭했다"며 "우리 각료들이 이런 리더를 모시고 한번 세계 6ㆍ7위 국가가 돼봐야겠다는 욕구가 솟는다"고 답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 하락추이에 대해서도 "(출범 후 대내외 여건 속) 2개월의 시간은 국민을 충분히 안심시키기엔 짧았던 시간"이라며 "대통령께서 철학이 분명하고, 소탈하기 때문에, 상당한 성과를 내는 시기가 곧 올 것"이라고 말했

다만 경제위기에 대한 질의에는 "모든 것이 저희 책임"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한 총리는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할 책임자는 새로운 정부고,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료다. 이 모든 것은 저희의 책임이라고 확실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기 원인을 알고 있기에 곧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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