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개발 노하우·SW 기능·정형화된 규칙 비숙련자도 고품질의 SW 개발 가능하게해 국가 기준정보 관리시스템 등에 적용·검증 200명이 하던 일 100명이면 개발 수행 충분
IT컨설팅·IT서비스 기업 브이티더블유가 로코드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을 내놓고 SW 개발의 판을 바꾸는 시도를 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브이티더블유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플랫폼을 점검하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IT컨설팅·IT서비스 기업 '브이티더블유'
"개발자 부족 문제를 기술로 풀겠습니다. 코딩을 최소화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으로 IT 산업의 판을 바꾸겠습니다."
설립 23년차 IT컨설팅·IT서비스 기업 브이티더블유가 로코드(low code) 'aPaaS(서비스형 애플리케이션 플랫폼)'를 내놓고 IT프로젝트와 SW(소프트웨어) 개발의 고정관념을 뒤집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올초 선보인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 'DnA'는 브이티더블유가 20여년 간 축적한 IT시스템 개발 경험을 녹여넣은 창업 후 첫 솔루션이다.
◇"SW 개발의 해법, 로코드에 있다"=조미리애 브이티더블유 대표는 팬데믹으로 인한 IT서비스 수요 폭발과 심각한 개발자 부족, 클라우드로의 IT 환경 변화라는 흐름 속에 IT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해법을 '플랫폼 기반 로코드 개발'로 봤다. SW 개발 노하우와 SW 기능, 정형화된 규칙을 플랫폼에 담음으로써 비숙련자도 고품질의 SW를 개발하게 해 주는 것.
최근 IT 분야에서는 개발 트렌드의 변화가 확연하다. 과거에는 개발과 운영이 분리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를 통합한 데브옵스(DevOps) 방법론 채택이 늘고 있다. 클라우드가 인프라 가상화와 서비스화에 이어 플랫폼과 SW 영역까지 파고들면서 IT를 만들고 운영하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여기에 AI와 빅데이터가 일상화되고 있다.
조 대표는 이에 대해 "모든 것이 SW화되고 가상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격변의 시기"라면서 "개발과 운영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시스템 자체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플랫폼화돼 간다면 개발 자체도 플랫폼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와 API를 정의하고 조합·확장=이런 상황에서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와 데이터, 연계 등의 구분이 흐려지면서 이를 통합적으로 개발·운영·관리할 수 있는 틀이 필요하다는 것. 글로벌 컨설팅 기업 가트너는 이 같은 맥락에서 aPaaS와 iPaaS(서비스형 통합 플랫폼) 개념을 제시했다.
DnA는 데이터와 API(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를 정의하고 조합해 가면서 더 복잡한 API로 확장해 가는 기법을 활용한다. 데이터를 정의하고 단위 API를 개발·등록한 후 이를 다시 복합 API로 확장해 가는 방식이다.
조 대표는 "기존 시스템 개발이 분석·설계·개발·테스트·배포 단계로 이뤄지는 것과 달리 DnA는 업무·지원·공통으로 도메인을 정의하고 업무 도메인은 프로젝트 팀이 데이터 정의, 단위 API 개발을 수행하지만 이를 조합·지원하는 것은 모두 플랫폼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개발은 비주얼하게, 공유는 실시간으로=DnA는 △애플리케이션 및 단위기능 개발을 위한 ACM △데이터 배포·유통관리를 지원하는 DDM △데이터와 API를 조합한 복합 API 서비스 개발을 위한 ASM 등의 단위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플랫폼에서는 ACM을 통해 개발된 API와 경량 룰 기반의 API를 합성·조합하고, 외부 API 서비스를 등록하고 종합해 새로운 API 서비스가 만들어진다.
조 대표는 "DnA는 데이터와 API 기능을 중심으로 비주얼하게 개발하고 이것이 실시간으로 공유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래서 플랫폼 이름도 Data&API, 즉 DnA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MSA(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 데브옵스, 컨테이너, CI·CD(지속적 통합·배포) 등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가 녹아들어 간다. 그러면서 MSA를 확장함으로써 MSA의 성능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했다. DnA를 이용하면 기존 패키지SW도 클라우드 기반 SaaS(서비스형 SW)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 SaaS 전환을 고민하는 기존 SW기업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SW 생태계 전체에 기여하고파"=DnA의 하부에는 데이터 관리, DnA 조합·합성, API 관리, 배포, 개발언어 등 코어 플랫폼이 자리잡고 있다. 프론트 개발부터 백엔드 개발, 시스템 연계 등 전 영역에 로코드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룰 기반 모델링, API 생성·결합, YAML 메타언어 비주얼 프로그래밍, 데이터 모델링, 플로우 모델링, 웹페이지 모델링 등이 로코드 기반으로 이뤄진다. 개발자들은 개발자 포털을 통해 API 서비스를 공유하면서 API 생성부터 배포·운영·검색·조합·사용에 이르는 API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쳐 협업할 수 있다.
조 대표는 "DnA는 솔루션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는 것 외에도 여러 의미를 담고 있는 제품"이라면서 "회사 차원에서는 5년 전부터 DnA를 SI(시스템통합) 프로젝트에 적용해 생산성을 크게 높였고, 개발자 부족과 생산성 문제로 고민하는 국내 SW 기업들에게도 도움을 줘서 전체 생태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가 기준정보 관리시스템 등에 적용=브이티더블유는 주소, 시설물, 의약품 등 국가 기준정보 관리시스템 구축에 DnA를 적용해 효과를 확인했다. 개발자를 더 적게 투입하고도 높은 품질의 결과물을 얻어낸 것. 고용노동부의 '고용24' ISP(정보화전략계획) 프로젝트에서도 도출한 업무 프로세스를 DnA의 경량룰 시스템을 이용해 검증했다. 국토교통부의 항공교통데이터 시스템 구축사업에서도 여러 기관의 이기종·멀티채널 빅데이터를 수집·적재하는 과정에서 DnA의 데이터 배포·유통관리 모듈이 효과를 발휘했다.
조 대표는 "DnA는 API 서비스를 조합하고 생성된 코드를 자동으로 검증하는 SW 개발 자동화 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빅데이터와 RPA(로봇업무자동화), 자연어 처리, AI 기술을 바탕으로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추천함으로써 '지능화된 프로세스 자동화'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개발 프로세스를 44% 가량 줄임으로써 SW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개발자 투입 규모도 대폭 줄어든다. 특히 로코드 방식의 개발을 지향하다 보니 숙련도가 낮은 초급 개발자 위주로 팀을 꾸릴 수 있다.
◇200명이 할 일을 100명이 수행=조 대표는 "기존에 200명이 투입돼야 했던 SW 개발사업의 경우 100명이면 개발이 가능해 투입인력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고스란히 회사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4400FP(기능점수) 규모의 사업을 수행하면서 6억원이 넘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여기에다 균일한 코드 품질을 유지하고 코드 검증을 자동화하는 동시에 결함 등 예외 상황 발생 가능성을 차단함으로써 품질저하로 인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조 대표는 "DnA를 이용하면 개발자들의 집중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저숙련자가 숙련자의 역할을 할 수 있으니 생산성과 품질이 동시에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중 핵심 모듈을 중심으로 정부 GS(굿 SW) 인증을 받는 한편 국가 연구과제와 연계해 플랫폼을 발전시킬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도 염두에 두고 플랫폼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또 오픈소스와 개방형 표준을 지향해, 솔루션에서 새로 정의한 것을 모두 개방할 예정이다.
◇틀을 바꾸자 숫자가 달라졌다=DnA는 회사의 사업 체질과 수익성에 뚜렷한 변화를 가져왔다. 작년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올해는 컨설팅과 SI, 빅데이터 분석, 마스터 데이터, AI·블록체인 컨설팅, 데이터 품질 등 기존 영역에서 185억원, IT 아웃소싱과 신사업에서 115억원의 매출을 거둬서 3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직원은 IT컨설팅 70명, SI 컨설팅 90명 등 170명 규모다.
조 대표는 "이달까지 올해 목표로 했던 프로젝트는 대부분 수주에 성공했다. 또 DnA를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주요 공공사업에 DnA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과 MSP(클라우드 관리서비스 기업), SI 기업들과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로코드 기술기업 8~9곳과 SW생태계 형성을 위한 협의체를 발족하고, 올해 공공 클라우드 사업에 참여해 클라우드 플랫폼으로도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사진=박동욱기자 fufus@dt.co.kr
브이티더블유 직원들이 프로젝트 진행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