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지점에서 발견된 거액의 외환 이상 거래 중 일부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본보 7월 6일자 1면 참조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3일 우리은행에 이어 30일 신한은행의 지점에서 발생한 거액의 외환 이상 거래에 대해 수시 검사에 나선 결과, 거래액의 일부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와 관련됐음을 확인하고 추가 파악 중이다.

우리은행 지점의 외환 이상 거래 규모는 8000여억원 수준이며, 신한은행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1조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정확한 액수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거래액의 일부가 가상자산거래소와 관련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가상자산이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한 환치기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평소 2주 정도인 수시 검사를 연장해 이들 은행 지점의 외환 이상 거래 현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금감원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지점 직원의 자금세탁 방지법 및 외환 거래법 위반 여부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수입 대금 결제 명목으로 이뤄진 거래가 실수요 자금인지, 서류를 위조하거나 가상 자산과 연루돼 차익 거래를 했는지, 중국계 불법성 자본 등과 연루됐는지, 자금세탁 목적이 있는지 등도 점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검찰과 정보 공유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하나은행 지점도 유사한 사례로 제제를 받은 바 있어, 우리은행·신한은행도 문제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상당한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말에 2000억원대 규모의 외환 거래법 위반으로 금감원으로부터 과징금 5000만원을 부과받았고 정릉지점은 업무의 일부를 4개월 정지당했다. 외환 거래법 위반으로 은행 지점 업무가 일정 정지된 경우는 사실상 처음이었다.

우리은행·신한은행의 경우 아직까지 직원의 연루나 관련 법 위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 직원 연루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법 위반 여부도 좀 더 확인해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금감원의 수시 검사가 종료되더라도 제재 수위가 결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의 경우 외환거래법 위반 사실을 파악하고 징계가 내려지기까지 1년 가까이 소요됐다.

한편 금감원은 은행권의 이상 외환거래 사례가 잇따르자 은행권 전반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시장 질서 교란 행위와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연합뉴스
연합뉴스
연합뉴스
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