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한국은행 워싱턴사무소에 따르면 서머스 전 장관은 최근 올리비어 블랑샤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 연구원과 함께 발표한 '베버리지 공간(곡선)에서 나온 Fed에 대한 나쁜 소식'(Bad News for the Fed from the Beveridge Space)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번 보고서에서 "'실업률을 높이지 않고 일자리 공석을 줄이는 연착륙 경로가 있다'는 Fed의 견해는 달성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앞서 이달초 런던정경대(LSE) 연설에서도 "물가상승률을 억제하려면 5% 이상의 실업이 5년간 필요하다. 달리 말하면 2년간 7.5% 실업률이나 5년간 6% 실업률, 혹은 1년 동안 10%의 실업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예측을 '엄청나게 실망스러운' 수치라고 비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실업률이 크게 오르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달 30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려면 노동시장 냉각이 필요한데 실업률 상승없이 일자리 공석이 줄어드는 게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서머스 전 장관은 "현재 미국은 자연실업률이 높아져 과열된 상태이며, 과거 사례를 볼 때 실업률이 상승하지 않고 일자리 공석을 줄이기는 어렵다"며 반론을 제기한 것이다. 그는 "일자리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는 미스매칭이 개선돼야 하는데 연준은 이를 통제할 수 없으며, 과거에 그런 일이 발생한 적이 없어 앞으로도 그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노동공급을 보여주는 실업률과 노동수요를 나타내는 구인율이 반비례 관계에 있다는 점을 입증한 '베버리지 곡선'이 최근 들어 노동시장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연준은 충분히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경기침체가 없는 한 대규모 정리해고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2019년처럼 4.5% 수준의 실업률로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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