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채용 해명 부적절 비판 여론
김기현 등 '조기전대' 필요성 거론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중징계 이후 들어선 '권성동 체제'가 출범 일주일 만에 '리더십 위기'를 맞고 있다.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과 관련해 '타는 민심에 기름을 붓는' 부적절한 해명으로 당 안팎의 비판여론에 휩싸인 것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벌써 '권성동 체제'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일부 감지된다. 당초 당내에선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이 대표의 직무 정지 상태에 따른 내홍을 빠르게 수습하자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권 직무대행이 논란을 자초하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선봉에 선 모양새다. 김 의원은 최근 라디오에서 '권성동 체제'를 공개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집권 초기 6개월이 더 중요한데 임시체제로 가는 게 바람직한 것이냐"며 조기 전당대회 개최 필요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소수당인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려면 임시체제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대표의 통 큰 판단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의 자진사퇴를 압박하는 동시에 권 직무대행 체제를 저격하며 당권 도전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권 직무대행이 사적채용 의혹에 내놓은 해명이 부적절했다면서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인터넷상에서 직무대행을 조롱하고 비아냥하는 짤을 봤는데 좀 아쉽다. 장제원 의원의 (말을 조심하라는) 조언에 공감하고, (권 직무대행은) 수용하겠다고 했으니 그 연장선상에서 국민과 청년에 본인의 생각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릴 필요가 있지 않나"라며 "국민들에 이해를 구했어야 되는데 7급이 아닌 9급, 최저임금보다 10만원 더 받는다, 그런 잘못된 표현이 많았다. 9급 공시족들에게 상처 일으킬 수 있는 말이어서 적절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김 최고위원은 장 의원과 권 직무대행의 갈등 상황과 관련해서도 "정치권력을 향한 싸움, 정치의 본질"이라며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보수 성향의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도 김 최고위원과 비슷한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장 소장은 모 라디오에서 "권 직무대행은 '내년 6월에 정기 전당대회 때 나가 당권 잡고 내가 공천할 거야'란 거고, 장 의원은 '이 대표를 몰아냈으니 빨리 임시전당대회 열어가지고 내가 당권 잡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결국 2024년 공천권을, 누가 더 실질적으로 권한 갖고 주도권 행사하느냐 이 싸움이 벌어지고 있고, 그래서 두 분 사이는 가까워질 수 없다"고 말했다. 권 직무대행은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가능한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로부터 사적채용 논란 등에 대해 "더 이상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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