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자라에 앉아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자라에 앉아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원장과 만나 당대표 출마를 만류한 사실을 공개했다. 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지난 일 잊어버리라'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18일 MBN판도라에 출연해 "최근 박 전 비대위원장을 한 번 만났다"며 "대표라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을 때 출사표를 던지는 것이지 그런 가능성이 없는데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무모한 것이라는 충고를 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젊은 혈기가 좋다지만 그동안 정치적으로 쌓아온 자산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 그것을 어떻게 간직하고 갈 것이냐를 생각해야 하는데 그 간직하려는 것이 꼭 대표 출마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본인이 길거리 출마선언 하는 걸 보니 '역시 젊구나'(라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 윤리위원회의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 후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고 있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서도 조언을 내놨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대선도 지방선거도 이겼는데 이렇게 할 수 있느냐'는 감정이 있는 것 같다"며 "나라면 지난 일 잊어버리겠다, 사람이 자꾸 자기가 한 것에 대해 생각하면 정신적으로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에게 '누가 기분 나쁜 소리 한다고 해서 곧바로 반응을 보이지 마라', '대표는 욕 먹는 자리인데 일일이 반응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충고한 적이 있다"며 "'나도 비대위원장을 할 때 물러나라며 집 앞에서 데모까지 한 적이 있다, 그러려니 해야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이 대표에게 어떤 멘토링을 해 줄 것이냐는 물음에는 "모르겠다"면서도 "아직 못 만났는데 언젠가 만나면 자세하게 얘기를 해주려 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차기 대권까지 볼 수 있나"라는 사회자 질문에는 "앞으로 두고봐야 할 일이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국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정치적 행위를 어떻게 해가고, 그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반응을 주느냐에 달려있다"면서도 "얼마전 어떤 사람을 만났더니 그 사람이 '국민의힘에는 특별한 주자가 없지 않느냐' 얘기를 했고, 그래서 무슨 소리냐고 하니까 이 대표 얘기를 꺼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밖에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 차기 국민의힘 대표로 제일 높은 지지를 받은게 이 대표로 나왔다. 단정은 못하겠지만 다음번 당권에 또 도전하려고 생각하지 않나 느껴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의 윤석열 정부 지지율 하락에 대해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집권 두 달 됐는데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평가한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빠르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최근에 지지율이 너무 급작스럽게 추락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상이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잘하라'는 채찍질로 생각해야겠다고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나와야 될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지표가 보여야 되는데 그게 이번 정부 출범하고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염려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윤 대통령을 향해선 "도어스테핑을 한다고 해서 국민과 소통이 된다고 생각해선 안된다"며 "왜 국민이 정권교체를 해줬는지, 현재를 보며 이야기해야지 과거와 비교하며 우리가 더 낫지 않느냐고 하면 국민들은 왜 저런 얘기를 하냐는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또 "대한민국 사회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경제정책 운영이나 인사기준이 옛날과 같아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광태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