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헌법·법률 따라 진행"… 북송사건에 원칙론 대응 사적채용 논란 질문엔 즉답 회피 대통령 말 아끼며 리스크 관리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중단하고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도어스테핑(약식회견)에서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대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그동안 여러 차례 도어스테핑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키운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사전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회피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을 대신해 대통령실 참모진이 적극적으로 여론전을 펼치며 논란을 진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탈북어민 강제북송과 관련한 사정당국의 조사에 대해 "대통령은 모든 국가의 사무를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진행해야 한다는 원칙론 외에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기자로부터 "잇단 채용 논란에 윤석열 정부의 공정이 무너졌고,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까지 있는데 다시 인사 전반 짚어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다른 말씀 또 없느냐"면서 답을 하지 않고 집무실로 이동했다. 기자들이 사적채용 논란에 대해 재차 질문을 했으나 반응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원거리 도어스테핑'을 시작한 지난 12일부터 질문을 최소화하고 있다. 당시에도 질문 2개를 받고는 "오늘 너무 많이 묻는다"며 "(질문은) 두 개 정도만"이라고 한 뒤 등을 돌렸다. 이날은 탈북어민 북송에 대한 질문 1개만 받는데 그쳤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그 전 도어스테핑에서 송옥렬 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인사 검증 실패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당시 "전 정권에서 지명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고 불쾌감을 직접 표하는 방식을 썼다. 그러나 인사에 실망한 여론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까지 떨어졌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18일 공개한 여론조사(조사기간 11∼15일,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중 긍정평가는 33.4%로 전주보다 3.6%포인트 하락했다. 긍정평가는 4주 연속 하락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6.3%포인트 증가해 63.3%를 기록했다.
대통령이 말을 아낀 대신 대통령실 참모진들이 방패로 나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사적채용 논란에 대해 "부당한 정치공세이자 프레임 씌우기"라고 반박했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출직 비서실의 특성을 간과한 폄훼용 '프레임'"이라며 "대통령실은 업무의 성격 상 비공개채용으로 직원을 선발하며 이것은 역대 모든 정부가 취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