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여파에 소비자 지갑닫아
올 글로벌 출하량 13.5억대
전년보다 3% 줄어들 전망

서울 종로구의 한 통신사 매장에 애플 '아이폰13' 사전예약 판매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의 한 통신사 매장에 애플 '아이폰13' 사전예약 판매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를 덮친 인플레이션 여파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 지갑이 굳게 닫히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교체 수요가 줄어 들어 스마트폰 시장이 장기 침체 국면에 돌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수요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보다 3% 줄어든 13억5700만대로 예상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도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5.8% 감소하며, 감소폭이 더 커졌다.

실제. 지난 5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96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초기 전체 판매량이 10여년 만에 1억대 이하로 떨어진 이후 올 들어 또 한 차례 1억대를 밑돈 수치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V'자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포함해 불필요한 구매를 미루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에서도 최대 쇼핑행사 중 하나인 618기간에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1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정체가 가시화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물가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구매를 미루면서 스마트폰 출하량도 줄어들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우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가격이고, 성능도 좋아져 상위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도 당초 2억3000만대 가량이던 올해 판매량 목표치를 10% 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졌고, 애플 역시 하반기 출시를 앞둔 '아이폰14'의 목표 출하량을 10% 가량 줄인 9000만대로 조정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도 위기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를 선보이며, 전략폰의 흥행을 노리고 있지만 하반기 전망 역시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는 더욱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장 일선 스마트폰 판매점은 판매 급감에 따른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국내 모바일 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오프라인 판매점은 비대면 개통, 알뜰폰, 자급제 판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얼어붙었다. 고사 위기에 몰린 판매점은 이와 더불어 소비 위축 영향에 직격탄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민 한국이동통신판매점협회장은 "원래 한달 50~60대씩 스마트폰을 팔던 매장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며 "경제 침체로 소비를 안하게 되면 매장에도 타격이 올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 협회장은 이어 "온라인 개통이나 자급제 등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전세계적인 금융불안과 전쟁 등으로 인한 고물가 등의 여파로 원래 힘든 시장이 더 힘들어진 상황"이라며 "지금 상황으로는 신제품 특수 효과가 있을지도 회의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세계 스마트폰 월간 판매량 추이(2013년 9월~2022년 5월).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세계 스마트폰 월간 판매량 추이(2013년 9월~2022년 5월).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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