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이 대표 직무대행 6개월? 장기간 원내대표 권력 쏠림 민주정당으로서 맞나"
'尹대통령 당 회의실에 걸자'는 權 발언에도 "시대착오적 발상, 고통받는 국민 먼저"
李측 징계 외압 주장에도 "대표가 임명한 윤리위원장인데…공동책임"

지난 6월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경태 의원 주최로 열린 '새정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육성과 지방정부의 역할' 정책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면서 이준석(왼쪽부터) 당 대표가 조경태 의원, 권성동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지난 6월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경태 의원 주최로 열린 '새정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육성과 지방정부의 역할' 정책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면서 이준석(왼쪽부터) 당 대표가 조경태 의원, 권성동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5선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성접대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준석 당 대표 거취를 즉각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과 동시에, 권성동 원내대표가 중심이 된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에도 '불가론'을 펴며 견제구를 던졌다. 권성동 직무대행의 최근 발언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조경태 의원은 13일 KBS 오전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권성동 직무대행이 최근 '(기존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사진을 국회 본청 당 대표실과 대회의실에 걸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관한 질문을 받고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 사진을 거는 데 신경 쓸 게 아니라 폭염과 고(高)물가에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을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다. 지금 우리 여당이 조금 더 분발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이라면 국민에게 힘을 주는 정당이어야지 국민들의 힘을 빼는 정당이 돼선 결코 안 된다.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는 정당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당이 일단 직대체제로 수습한 것에 대해서도 "당 대표가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는 사상 초유의 사태이지 않나. 이 상황에서 과연 직무대행으로 6개월 하는 게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긴 기간 동안 대표가 없는 상태에서 계속 집권여당이 그렇게 갈 수 있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어렵지 않겠냐는 분위기도 많이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직대체제에 대해 원내대표로의 권력 쏠림을 유발한다면서 "6개월 동안이나 당 대표의 권한과 원내대표의 권한을 동시에 가지는 것이 과연 민주 정당으로써 올바른가, 또 권력이 한쪽으로 너무 집중되지 않는가 우려들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최고위원 총사퇴를 주장했다.

조기 전당대회 여부나 차기 당 대표의 임기 산정 논란 등에 관해선 "의원총회에서만 결정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민주 정당이라면 저는 당원들한테 물어야 된다고 본다. 그래서 전(全) 당원 투표를 통해서 당의 진로에 대해 어떻게 방향성을 가지면 좋은지 (전)당원 투표를 통해 정하면 좋겠다고 본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는 이 대표 징계와 관련 '만약 성접대가 없었고 7억(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이 제보자 진술서와 교환한 투자유치 각서) 관련 무리한 징계였다고 판단 되면 이 대표 입장에선 억울하지 않겠나. 조기 전당대회가 돼서 당 대표가 완전히 바뀌면 확정되지 않은 사실로 당 권력이 완전히 바뀌지 않냐'는 취지로 물었다.

조 의원은 "윤리위가 우리 사회에서 보면 사법부와 다름없다. 사법부가 결정을 내린 부분에 대해 물론 2심·3심도 있지만 특히 윤리위원장(이양희 위원장)이 대표가 임명한 분이지 않나. 저는 윤리위가 그렇게 허술하게 해서 어떤 세력들의 압력에 의해 중징계가 나온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기획 징계라는 이 대표 측 주장을 일축한 셈이다. 그는 "일반 당원들 같은 경우에 윤리위에 회부돼서 중징계를 받게 되면 공천을 받을 수 있나. 저는 못 받는다고 본다. 윤리위의 결정에 대해 저는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런 과정들에서 소위 말해서 윤핵관이라는 분들이 그동안 당 대표를 흔들었다는 여러 가지 주장들도 있지 않나"라면서도 "제가 좀 싫어하는 표현이기는 하지만 양쪽이 다 우리 국민들이 봤을 때는 쟤네들이 과연 집권당이 맞느냐"며 이 대표 측과 친윤계 모두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정권을 교체하도록 국민들이 도와주셨고 지방 정권도 교체하게 국민들께서 도와주지 않았나. 그런데 보통은 분열은 진 쪽에서, 패배한 쪽에서 분열이 발생하는데 이번에는 보니까 이례적으로 승리한 쪽에서 지금 분열이 발생한다. 여기에 대한 공동의 책임은 아주 무겁게 져야 한다"고 했다.

윤리위 결정에 어떤 세력의 압력은 없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당 대표 흔들기라는 주장이) 당 대표로서 업무를 수행할 때 주변에서 원만하게 협력 부분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고 그와 별개로 윤리위 결정이나 판단에 외압은 없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문제는 당이 혼란스럽고 분열 상황을 만든 것은 비단 당 대표 1인에 대한 책임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당의 중원, 특히 지도부가 공동의 책임의식을 갖고 책임지는 모습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기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