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저를 국정원장으로 임명한 뒤 2년간 어떤 인사 지시도, 업무 지시도 없었다"면서 "청와대에서 누가 지시를 하느냐"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질문을 받자 "완전히 원장 책임 하에 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국가정보원이 박 전 원장을 고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문 전 대통령이 관여했을 가능성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자 박 전 원장이 직접 나서 의혹을 차단한 것이다.

박 전 원장은 "국회에서 좀 떠든 문제가 있어 제게 하문하시기에 '그건 대통령께서 아실 필요가 없다. 제가 보고드리면 정쟁의 중심에 선다'고 하니 '원장님이 알아서 하세요'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전 원장은 국정원의 고발에 대해서는 "새 원장이 와서 국정원이 걱정원이 됐다"면서 "전직 원장을 조사하려면 감찰을 해서 하거나, 조사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이런 것으로 고발한다는 예우는 갖춰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에서 (첩보를) 한미가 한 번에 수집하는데 이를 국정원에 공유한다"며 "그걸 제가 유출했다고 하니 고발했다가 국방부가 '아니다'라고 나선 것 아닌가"라고 공세를 폈다.

그는 "밈스(군사통합정보처리체계·MIMS)라는 군사기밀까지 다 발각됐는데 국정원이 하는 일은 비밀"이라며 "그런데 (윤석열 정부에서는) 1급 공무원 27명이 부서장이고 이를 전부 보직해임 했다는 게 발표됐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국방 기밀이나 국정원 조직도도 누설되고 북한은 참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전 원장은 피살 공무원 이대준 씨가 피살당한 직후 국정원과 북한의 핫라인이 가동됐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핫라인에 대해서는 존재 자체나 그 내용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국정원법을 지키는 길"이라면서 함구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지난 6일 국가정보원이 문재인 정부 시절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과 '탈북어민 북송사건'과 관련해 대검찰청에 고발한 박지원(오른쪽)·서훈(왼쪽) 전 국정원장. 사진은 지난 2021년 2월 당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통합방위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국가정보원이 문재인 정부 시절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과 '탈북어민 북송사건'과 관련해 대검찰청에 고발한 박지원(오른쪽)·서훈(왼쪽) 전 국정원장. 사진은 지난 2021년 2월 당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통합방위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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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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