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인사청문회를 치르지 않은 김주현(사진) 금융위원장 후보자를 임명하기로 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급박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시장불안도 커지고 있어 금융 수장 자리를 오래 비워두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11일 김 금융위원장 후보자 임명안을 재가할 예정"이라며 "지금의 경제 상황에서 민생경제를 위해 챙겨야 할 현안이 너무나 많아 더 이상 자리를 비워둘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나 논란이 크지 않다는 점도 윤 대통령의 임명 강행을 결정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가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되면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된 첫 금융위원장이 된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청문회를 치르지 않은 4번째 인사로 기록된다.

윤 대통령은 앞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김창기 국세청장을 청문회 없이 임명했다.

복합 경제위기 속에서 금융당국의 수장이 청문회도 없이 임명장을 받게 된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 책임이 크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여신전문금융협회장인 김 후보자를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그러나 인사청문 1차 시한인 20일동안 국회는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 하지 못해 청문회를 열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국회에 청문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면서 시한을 8일로 정했다. 이미 재송부 시한까지 지난 터라 윤 대통령은 관련 법에 따라 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국회가 2번의 인사청문 기회를 모두 날린 것이다.

다만, 취임 초반임에도 인사 부실검증 논란 등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는 윤 대통령이 김 후보자까지 임명을 강행하면 야당의 반발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부총리의 경우 만취운전 전력과 석연치 않은 선고 유예 등으로 부적절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음에도 윤 대통령이 청문회 없이 임명을 강행해 '국회 패싱' 비판이 불거졌다. 윤 대통령이 김 후보자까지 청문회를 가디리지 않고 임명하면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자진사퇴한 송옥렬 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각각 '아빠찬스', '엄마찬스' 논란 등으로 물러난 정호영·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후임자에 대한 야당의 견제가 최고조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김미경기자 the13ook@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지난달 7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지난달 7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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