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이동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차명투자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후임으로 임명된 이동진(사진) 신임 대표가 어떻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 신임 대표는 메리츠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쳤으나 운용사 경험은 처음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메리츠운용 CEO로 선임된 지난달 28일부터 메리츠운용 본사인 서울 계동으로 출근하며 대표직 업무를 수행 중이다. 이날 메리츠자산운용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메리츠금융지주 전무 출신의 이 대표를 대표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2014년 이후 대표직을 맡아온 존 리씨가 지난달 차명 투자 의혹이 불거지자 전격 사임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메리츠자산운용이 존 리 대표의 아내가 주주로 있는 회사의 펀드에 투자해 자본시장법을 어긴 것 아니냐는 제보를 받고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7일까지 현장 수시 검사를 실시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P2P(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에 투자하는 4개 사모펀드가 존 리 전 대표의 배우자가 지분 일부를 소유한 P사 상품에 투자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금감원에 의혹을 충분히 소명했다고 밝혔다.

이런가운데 최근 메리츠자산운용 직원이 회사 자금을 무단 인출한 사실이 적발됐다. 메리츠자산운용은 A씨를 징계 면직하고 금감원에 횡령 사실을 보고하는 한편 지난 6일 검찰에 A씨를 고발했다. 연이은 악재 속에 수장이 된 이 신임 대표가 어떻게 경영을 추스를지 관심사다. 이 대표는 메리츠그룹 경력은 30년이지만 운용사는 처음으로, 주로 인사와 경영지원 등의 후방에서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 신임 대표는 1966년생으로 한국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메리츠그룹에서 주요 경력을 쌓았다. △메리츠금융지주 인사전략팀장 △메리츠증권 경영지원본부장 △메리츠화재 인사총무팀장 △메리츠금융지주 인사총무팀장 △메리츠화재 장기보상부문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18년 7월 부터는 메리츠금융지주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다. 임기는 2025년 정기주주 총회일까지로, 메리츠금융지주 경영지원실장 역할도 겸직한다.

이 신임 대표는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소중한 고객들의 자산이 보다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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