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와 다른 모습 가졌다고 무시하려고 하지 말아요', '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죠', '아름다운 빛의 세상을 함께 본다면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어요'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부터 6개월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가 9일 페이스북에 올린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OST인 '바람의 빛깔'(Colors of the Wind) 번안곡의 가사내용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반하는 인간의 욕심과 다양성의 가치를 그려내 서정적인 분위기의 곡이지만,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따른 중징계를 받고 벼랑 끝에 내몰린 이 대표의 정치적 처지와 맞물리면서 역설적이게도 의미심장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가사에 보여지듯 그간 이 대표는 기성 정치인들과는 다른 튀는 화법과 행동으로 당내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현재 중징계 철퇴까지 맞은 고립무원의 처지에서 노래 가사를 통해 에둘러 자신의 상황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당 일각선 '청년 정치'의 상징자본을 가진 이 대표의 몰락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나무를 베면 얼마나 크게 될지 알 수 없다'는 대목 역시 이 대표 자신의 상황에 빗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사실 이 대표가 이 곡은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안철수 의원을 비판하는 데에도 이 곡을 이용했다. 이 대표는 2018년 바른미래당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이었던 당시 안 후보가 '공천파동'을 일으켰다며 공개 저격했다.
이 대표는 당시 "다시는 누군가가 황당한 아집으로 우리가 같이 정치하는 동지들과 그 가족들의 선한 마음에 못을 박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노래 한 곡을 신청한다"며서 인간의 탐욕에 대한 고찰과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의 가치를 잘 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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