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진 전 식약처장, 文 사저 인근 보수단체 ‘욕설시위’ 겨냥 날선 비판
“대통령님 가족과 주민들이 평온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조치를 바란다”

푸른색 갈옷을 입은채 '함박미소'를 짓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 <류영진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페이스북>
푸른색 갈옷을 입은채 '함박미소'를 짓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 <류영진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페이스북>
류영진(왼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문재인 전 대통령. <류영진 페이스북>
류영진(왼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문재인 전 대통령. <류영진 페이스북>
류영진 전 식약처장(더불어민주당 부산진을 지역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경상남도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다녀온 사실을 전하면서 '욕설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보수단체를 직격했다.

류영진 전 처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문재인 대통령님을 뵙고 왔다"고 운을 뗐다.

류 전 처장은 "한가로운 평산마을이 시위꾼들땜에 시끄러웠다"면서 "대통령님 가족과 주민들이 평온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조치를 바란다. 집 안에서 바라보는 산세가 아름다웠다"고 짤막한 글을 남겼다.

공개된 사진 속 문 전 대통령과 류 전 처장은 함박미소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의 흰수염과 푸른색의 갈옷이 눈길을 끈다. 최근까지 공개된 문 전 대통령의 갈옷은 주로 갈색이었는데, 다른 색상으로 바뀐 모습이 공개돼 많은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경태 페이스북>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경태 페이스북>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문 전 대통령의 양산 평산마을 사저 인근 시위 동영상을 공개하며 "욕설, 인격침해, 희롱 등 차마 귀에 담기도 힘든 말들이 평산마을의 일상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일부 극우단체 시위대가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재인아", "정숙아" 등으로 지칭하며 욕설과 성희롱을 일삼는 모습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이 시위대는 문 전 대통령을 "간첩", "살인마", "부정선거범" 등으로 부르면서, "문재인을 감옥으로"라고 외치기도 했다. 또한 "문재인 XXX야, 양산을 떠나라"며 원색적인 욕설도 내뱉었다. 김 여사를 향해서는 "정숙아, 네 XX 몇 개냐. XX에 금테 둘렀냐"며 저속한 발언들을 이어갔고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도 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지난 주말, 대통령님을 뵙기 위해 갔던 평산마을은 평온하던 마을이 아닌 거주조차 고통스러운 곳이었다"며 "혐오스럽고 살인적인 소음은 잠시 머물렀던 저도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두 달 동안 평산마을에는 시위라는 이름의 광기 어린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방관하는 태도로 일관하지 말고 평산마을의 주민이 겪고 있는 고통을 멈출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상남도 양산 평산마을 인근에서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가 시위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상남도 양산 평산마을 인근에서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가 시위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편,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지난 5월부터 1인 시위를 벌여온 70대 남성 A씨가 인근마을로 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문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시위·집회가 장기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도에 거주지를 두고 지난 5월부터 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에 텐트를 설치하고 매일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시위를 벌여온 A씨가 지난 6일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 인근인 지산마을에 월세로 집을 구해 전입신고를 마쳤다.

그간 A씨는 사저 앞에 확성기가 달린 차량을 세워두고 텐트를 친 채 숙식을 해결하며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위를 이어왔다. 그는 그동안 문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 이적행위를 했다거나 총선 등의 선거에서 부정선거를 주도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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