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으로 대처 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것도 여의치 않을 것”
洪, 자신의 경험담 전하며 이 대표에 조언 건네
“그간 지친 심신 휴식기간으로 삼고, 대표직 사퇴하지 말고 6개월 간 직무대행 체제 지켜보며 재충전의 시간 가지시길”
“정직 6개월 간은 오로지 사법적 절차를 통해 누명을 벗는 데만 주력하시라”
“지금은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당 내 투쟁 할 때가 아냐”

홍준표(왼쪽) 대구시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캠프 측 제공, 연합뉴스>
홍준표(왼쪽) 대구시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캠프 측 제공,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받은 뒤 "윤리위 징계 결과에 대한 징계 처분권이 당 대표에게 있다. 징계 처분을 보류할 생각"이라고 밝히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의 징계 문제를 대표가 스스로 보류하는 것은 대표 권한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면서 "가처분으로 대처를 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것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조언을 건넸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준표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도 자기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는 심판관이 될 수 없다"며 "이른바 자연적 정의의 원칙을 잘 설명하는 대표적인 경구"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차라리 그간 지친 심신을 휴식기간으로 삼고, 대표직 사퇴하지 말고 6개월 간 직무대행 체제를 지켜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십시오"라며 "정직 6개월 간은 오로지 사법적 절차를 통해 누명을 벗는 데만 주력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2017년 3월 탄핵 대선을 앞두고 억울하게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엮기어 당원권이 1년 6개월 정지 된 일이 있었고 항소심 무죄 판결이 나오자 당에서 당원권 정지의 정지라는 괴이한 결정으로 당원권이 회복되어 대선 후보 및 당대표를 한 일이 있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누명을 벗고 나면 전혀 새로운 이준석으로 업그레이드되어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다. 당내 투쟁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린 후 당은 극심한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집권여당 대표가 성 비위 관련 의혹으로 중징계를 받으면서 도덕적 치명타를 입은 가운데 징계와 맞물린 차기 지도체제를 놓고도 당내 갈등이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당장 이 대표 징계의 효력과 거취를 확정할 당헌·당규 해석부터 당내에선 크고 작은 파열음이 일고 있다.

권성동(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권성동(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 대표는 중징계에도 불구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혹'만 가지고 내려진 윤리위 징계가 부당하다는 것이다.

윤리위 규정 중 재심청구 관련 조항에 따라 앞으로 열흘 간 소명 기간을 거친 뒤에야 당 대표 직무가 정지된다는 주장이다. 이 경우 이 대표는 최고위 소집 등 당 대표 권한을 당분간 활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정치적 권한과 수단을 쓸 방침이다. 윤리위 처분 보류와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반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리위의 징계 결정이 내려진 즉시 이 대표의 직무가 정지됐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이후 '권성동 대행' 체제로 윤리위 결정의 후폭풍을 수습하겠다는 취지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징계 의결 즉시 효력이 발생해서 당 대표 권한은 정지되고, (당 대표의) 그 권한은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하는 것으로 당헌당규 해석이 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의 이런 주장은 당헌 29조에 따른 것이다. 해당 규정에선 "당 대표가 궐위된 경우, 당 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는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중 최고위원 선거 득표순으로 그 권한을 대행한다"고 나와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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