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따른 공정성-관료주의 충돌 철밥통 기성 세대에 MZ는 박탈감 현대모비스 20대 이직률 3배 ↑ 미래차산업 이끌 인재 유출 우려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기성 노조가 기본급 인상·정년연장 등을 요구하는 동안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반 출생)들의 이탈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각적인 보상을 요구하는 MZ세대와 '자리 지키기'에 연연하는 기성노조들 간 갈등이 이 같은 젊은 직원들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현대모비스의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작년 자발적 이직률은 2.3%로 전년보다 0.9%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30대 미만의 자발적 이직률은 1.4%로 0.9%p 증가했다. 30대 미만 자발적 이직자는 총 154명으로 전년(56명)의 세 배 수준으로 늘었는데, 자발적 이직자가 100명이 넘은 연령대는 이들이 유일했다.
현대차 역시 작년 30대 미만 이직률이 0.95%로 전년보다 0.35%포인트 높아졌다. 30~50대는 0.72%로 0.32%포인트, 50대 이상은 4.34%로 0.84%포인트 각각 상승했지만, 20대 이직의 경우 대부분 자발적이라는 점에서 다른 세대와는 차이가 있다.
현대차의 작년 전체 자발적 이직률은 0.7%로 1년새 0.27%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가 연령별 이직률을 발표한 것은 2020년이 처음으로, 세대별 이직률을 세밀하게 분석해 연령대 비율을 맞추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대제철은 30대 미만 근로자 수가 2019년 1594명, 2020년 1608명에서 작년엔 1155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1년새 감소폭은 28.2%(453명)에 이른다. 다른 연령대의 경우 31~40세가 6.8%(321명) 감소했고 그 외는 모두 10%대의 증가폭을 보였다는 점에서 낮은 연령대의 근로자 수가 뚜렷하게 줄었다.
현대차그룹의 MZ세대 이탈 조짐은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이들은 투명과 공정을 주장하며 능력에 따른 평가와 그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작년 4월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사무·연구직 노조가 출범하면서 '공정하고 객관적 기준에 따른 평가체계와 대외·조직·개인적 공정성에 기반한 보상시스템 개선'을 제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성과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현대차·기아는 작년 1인당 일괄 400만원의 특별 성과급을 지급했으며, 지급액 총액만 대략 42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하지만 기성 노조는 여전히 기본급 인상,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어 '자리 지키기'에 연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현대차 노조는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을 포함해 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은 MZ세대의 주장에 반하는 대표적인 예로,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제조업 전반에서 세대간 갈등이 나오고 있다.
임단협은 이들 노조를 중심으로 진행되다 보니 MZ세대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미래차 핵심 인력 대부분이 MZ세대이고 특히 엔지니어 등 분야에서도 이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인력 이탈은 회사의 중장기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성 노조 중심으로 임단협 등이 지속될 경우 MZ세대들의 이탈과 노조 내부 갈등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기존 노조들이 요구하는 정년 연장 등은 자리를 뺏는다는 의미도 있어 젊은층 입장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 사무직들의 경우 보수도 상대적으로 박한 면이 있다"며 "젊은층과 고령층은 삶의 방식도 다르고 직업관 등도 달라 이러한 현상이 노노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