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중국에서 10년 만에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던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부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 내 굴착기 시장이 위축되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6일 중국공정기계협회 통계에 따르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5월까지 중국 굴착기 시장에서 총 2715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306대) 대비 73.7% 감소했다.
판매량이 줄어든 데는 중국 굴착기 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 올해 5월까지 중국 굴삭기 내수 판매량은 누적 8만14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만6735대)보다 54.7%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도시 봉쇄 등으로 판매부진이 이어진 데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일부 부품의 공급차질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시장 점유율도 감소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굴착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8%에서 올해 5월 3.4%로 2.4%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시장 판매량 부진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4.5% 줄었다.
2분기는 이보다 낙폭이 더 클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2분기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이익 전망을 742억원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 2분기 대비 32.07% 줄어든 수준이다.
회사는 중국 시장 판매량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신흥 시장 위주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올해 1분기 북미 시장 매출은 1142억원을 기록해 직전분기(796억원) 대비 증가했고 같은 기간 유럽 시장 역시 1651억원에서 2156억원으로 늘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신흥 시장에서는 맞춤형 제품 출시, 판매 영업망 강화 및 서비스 차별화 등을 통해 제품 및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중국 시장에서는 심화된 경쟁 환경 속에서 근원적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업체 대비 차별화된 가치 제공과 신규 수익원 확대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2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지난해 대비 실적이 악화할 전망이다. 사진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36t급 굴착기 DX360LCA-7M.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