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현 대통령과 경쟁했던 이재명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이 본격화하는 과정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이렇게 진행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강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포함해 여러 수사당국이 신중하게 국정을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당부 및 경고 말씀을 한 번 더 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치보복수사대책위원장을 맡은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치보복수사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서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전 정부를 대상으로 한 수사가 진행됐다"면서 "이런 기구가 만들어진 것 자체가 대한민국 비극"이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한 장관이 검찰총장도 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인사를 하는 걸 보면서 여러 번 경고에도 불구하고 보복 수사가 진행될 것이란 위기의식이 있다"며 "이런 측면을 잘 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의 발언은 당권주자인 이 의원을 감싸는 한편 윤석열 정부가 검찰과 경찰을 장악하려 한다는 대여 공세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자리에서 경찰 출신인 임호선 의원은 "한 장관이 58일째 검찰총장을 비워둔 채 검찰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며 "정권의 코드 맞추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행안부에 경찰국을 신설해 경찰을 장악하려 한다"며 "검경을 장악한 다음 본격적인 보복이 시작될 것이란 우려가 일반적 시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권력형 비리 의혹'과 '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일 뿐 '정치보복'이라는 주장은 억지라는 입장이다. 김형동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현재 민주당이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는 사안들은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 '대장동·백현동 개발 사건' 등"이라며 "이미 지난 정권에서 '수사 대상'이 되었으나 '속도'에 있어 권력의 입맛에 맞게 수사 지연된 사건들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5년 전 지난 2017년 8월 민주당은 '적폐청산위원회'를 구성했고, 민주당은 점령군처럼 의기양양하게 '적폐청산'을 이야기했다"며 "이에 국민은 지난 대선에서 '상식이 회복된 반듯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 명령했고, 이에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민주당의 '정치보복'이라는 정치공세에 맞서 사법기관이 공정한 수사에 전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보복수사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