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가 주최한 21일 대통령선거·지방선거 토론회에서 오는 8월에 열리는 전당대회에 이재명 의원 등 특정인물의 출마를 배제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초·재선 의원들이 개최한 대선·지선 평가 토론회에서 선거 패배에 대한 '이재명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과는 다른 입장이다. 토론회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가 전당대회 룰(rule) 변경과 관련해서 주장하는 '대의원 반영 비율 감소, 권리당원·일반국민 반영비율 증가'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선·지선평가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남영희 인천동구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 김준혁 한신대 교수, 노영희 변호사, 안진걸 민생연구소장,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박시영 정치평론가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선거 패배 책임을 이 의원에게 돌리며 당권 도전을 막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 의원의 잘못 때문이라는 선거 평가가 많은데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인사나 부동산 등으로 비롯된 선거 구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당내에서 (출마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의원을 싫어하기도 하지만, (당 밖에서) 이 의원을 두려워한다는 판단을 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이재명만 없으면 민주당 힘 못쓴다고 판단하고 있지 않나'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70년대생 의원들의 '세대교체론'이 대두되며 이재명·홍영표·전해철 등 이른바 '596세대' 출마 제한설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당대회 룰을 수정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있었다.현행 룰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합산하는 것이다.
최 교수는 대의원이 전체 투표비율의 45%를 차지하는 것과 관련해 "국민 여론보다 대의원 조직력이 당 대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가는 것은 후진적 모습"이라며 "당원과 국민의 의견이 (더) 반영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박 평론가는 "당원 의사 반영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룰을 바꿔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전준위에서 알아서 연구하라고 하면 안되고, 당의 입장, 지도부의 방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지선 평가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