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나로우주센터 관람객 운집
TV 모인 시민들 손뼉치며 환호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보니 울컥"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누리호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누리호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누리호 발사 후 1시간 10분이 지난 오후 5시 10분께 TV를 통해 발사 성공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박수를 치거나 옆 사람의 어깨를 두드리는 등 기쁨을 나눴다.

직장인 윤모(26) 씨는 "여러모로 어려운 시국에 희망을 주는 뉴스를 봐서 뭉클하다. 지난번 실패했을 때 과학자들의 열정이 느껴져 마음이 짠했는데, 이번에는 성공했다니 온갖 노력과 열정 쏟아부었을 과학자들의 모습이 눈에 그려져 기쁘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상호(57) 씨는 "믿기지 않는다. 지난번 실패한 뒤 역시 독자적인 우주항공 기술로는 어려운 건가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란 듯이 성공하니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누리호 두 번째 발사를 앞두고 발사 예정 시간 약 1시간 전부터 시민들은 성공을 염원하며 카운트다운을 기다렸다. 오후 4시로 예정된 발사 시간이 10분 앞으로 다가오자 서울역 대합실에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던 시민들도 모두 고개를 들어 TV에서 중계하는 누리호 발사 영상에 집중했다.

발사 1분 전 카운트다운을 시작하자 몇몇 시민은 휴대전화를 들어 발사 장면을 동영상으로 담거나 기념촬영을 했다. 마침내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누리호가 비행을 시작하자 시민들은 일제히 손뼉을 치며 "와!" 환호했다.

한 시민은 누리호가 훨훨 날아가기를 기원하듯 검지 손가락을 치켜들어 올려 보이기도 했다.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전남 고흥군 나로도가 고향이라는 송기선(64)씨는 "저기가 내 고향"이라며 뿌듯해했다. 송씨는 "1차 때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100% 성공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발사 성공을 직접 지켜보던 관람객들도 환호와 탄성을 내질렀다.

관람객들은 일찌감치 그늘에 자리를 잡고 누리호 발사 시간을 기다렸다. 발사 시각인 오후 4시가 다가왔다. 누리호가 굉음과 함께 파란 하늘로 떠오르자 관람객들은 일제히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를 내질렀다. 누리호가 시야에서 사라지기까지 순간의 시간이었지만 역사적인 장면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누리호가 그린 궤적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일부는 휴대전화 줌 기능을 사용하거나 망원경 또는 고성능 카메라를 통해 조금이라도 자세히 보려 했다. 누리호 비행에 감격한 듯 눈물을 훔치는 사람도 있었다. 관람객들은 누리호가 사라진 뒤에도 발걸음을 떼지 못하며 중계방송이 나오는 모니터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정상 비행 중'이라거나 '엔진이 성공적으로 분리됐다'는 등 실시간 상황이 전해질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경남 진주에서 찾아온 하민숙(42) 씨는 "우리나라 자체 기술력으로 저 대단한 것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뿌듯하다"며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 울컥했다"고 말했다.

경기 평택에서 가족과 함께 온 신지현(11) 양은 "날아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며 "우리나라도 이제 우주 강국이라는 점을 전 세계가 알게 돼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다.중계방송 모니터 앞에서 발사 성공 소식을 들은 관람객들은 함께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전남 여수에서 온 박병훈(38) 씨는 "누리호가 성공했다는 소식을 발사 현장에서 들어 감동"이라며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볼 수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발사 일정이 변경되면서 (오지 못할 뻔했지만) 이번엔 꼭 성공할 것 같아 급히 휴가를 내고 왔다"며 "발사가 있을 때마다 계속 와서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온 손서윤(40) 씨도 "너무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라며 "오늘 제가 본 발사체가 (정상궤도에서) 우주를 돌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많은 시민이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누리호 2차 발사 생중계를 지켜보며 응원했다. 국립과천과학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발사 예정 시간 30분 전부터 1000명 가까운 시청자들이 몰렸다. 이들은 실시간 채팅으로 "오늘은 분명히 성공할 것", "꼭 날아오르길" 등 성공을 기원했다. 발사를 앞두고 1500명 가까운 시민이 몰려 "가자 우주로!" 등 기대를 드러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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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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