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김도영 지음 / 봄름 펴냄


현직 교도관이 들려주는 '진짜' 교도소 이야기다. 저자는 매일 교도소에 들어가는 사람, 바로 '교도관'이다. 저자는 담장 너머의 현실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교도소 풍경을 보여준다. '절대 보안'이라는 거대한 이름 하에 세간의 조명을 받지 못하는 직업인 '교도관'의 목소리도 낱낱이 담아냈다.

60대 노인이 같은 방을 쓰는 20대 조직폭력범에게 얼굴을 밟혔다. 가해자를 징벌방으로 옮기는 조치를 취하는 등 노인을 살펴주었다. 노인은 "요즘 살맛 난다"면서 감사를 표시했다. 그런데 노인은 전과 6범의 아동 성폭행범이었다. 스스로 목을 맨 수용자를 병원 응급실로 데려가 가까스로 살려낸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출소해 사람을 죽이고 다시 교도소로 돌아왔다. 법정에서 몸을 달달 떨며 병자 연기를 한 사람도 있었다. 그는 "저 오늘 어땠어요?"라고 물으면서 법원을 빠져나왔다.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여자 나체를 그리는 수용자에게 그만하라고 했다가 "너는 내가 반드시 죽인다"는 협박을 듣기도 했다. 소란 피우는 수용자에게 질서를 강조했다가 '수용자에게 소리쳤다'는 이유로 인권위원회의 조사를 받아야 했다. 매일 같이 교도소에 수감된 아버지를 면회하는 여학생도 기억이 난다. 효녀라고 생각됐던 그 여학생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튀어나왔다. "저, 여기 안 찾아오면 아버지한테 맞아 죽어요."

물론 교도소에 악(惡)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매일 밤 흐느끼며 피해자에게 사죄의 편지를 써서 진심으로 용서를 받은 수감자도 있었고, 한글을 처음 배워서 성경을 필사하는 사람도 있었다. 교도관의 임무는 수용자의 교화를 도우면서 그들을 사회로 돌려보내는 일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쉽지 않다. 특히 남의 인권을 침해한 사람의 인권을 보호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릴 때 "평생의 가치관이 뒤틀리고 있음을 생생하게 느낀다"고 저자는 토로한다.

저자는 교도소의 현실, 교도관의 애환 등을 생생하게 전하면서 인간의 본성, 죄와 벌에 대해서도 탐색한다. 그러면서 '사람의 참된 교정·교화가 가능한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진다.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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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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