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 시화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케이테크로버의 제품 개발실에 차압식 진공 주형기들이 놓여 있다.           케이테크로버 제공
경기도 시흥 시화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케이테크로버의 제품 개발실에 차압식 진공 주형기들이 놓여 있다. 케이테크로버 제공
"작지만 강한 소기업이 대한민국에도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강대희 케이테크로버 대표는 30년 넘게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경영인이다. 진공 주형 부문 1세대 엔지니어 출신인 강 대표는 지난 2007년 공주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케이테크로버의 전신인 케이텍을 창업했다. 지금의 케이테크로버로 법인명을 전환한 뒤 2017년부터는 시화국가산업단지에 새 둥지를 틀었다. 강 대표는 "동료들이 회사에서 성장하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게 개인적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방문한 케이테크로버는 차압식 진공 주형기를 활용한 주형 작업이 한창이었다. 진공 주형 기술을 바탕으로 3D프린터와 고속 가공기 등을 활용해 제품의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생산하는 작업이다. 케이테크로버의 핵심 기술인 진공 주형은 산업 전분야에 쓰이고 있다. 주로 대량생산에 앞서 실물로 샘플을 보고 싶거나, 다품종 소량생산이 필요한 곳이 작업을 의뢰한다. 최근 진단·미용 의료기기 쪽으로 많이 보급되고 있다. 강 대표는 "상대적으로 생산량이 적은 의료기기 업체가 주요 고객사"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청·한국산업단지공단 등으로부터 표창을 받을만큼 '강한 소기업'이 되기까지 케이테크로버의 경영이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젊을수록 산업단지를 꺼리는 문화는 인력수급에 큰 장애물이었다.

강 대표는 "기술만 축적한다고 해서 엔지니어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화산단은 케이테크로버의 고민을 덜어줬다. 다른 산단과 달리 시화산단에는 한국공학대학교, 경기과학기술대학교 등이 자리해 젊은 사람을 찾기 쉬운 편이다. 강 대표 본인도 한국공학대에 진학해 공학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회사 직원 3명도 주변 대학에서 학업을 병행하며 석사학위를 받았다. 강 대표는 "한국공학대 진학을 계기로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좋은 제도들을 이용하게 됐다"며 "로컬 대학의 나노 반도체 공학 관련 학과와 같이 일하게 되면서 매출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도 케이테크로버와 같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화산단이 포함된 반월시화국가산단은 2019년 '스마트그린 선도산단'으로 지정돼 작년까지 스마트제조 고급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했다. 재직자 역량 강화를 위해 현장중심 산·학·연 공동 교육과정과 개별기업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했다. △혁신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사업다각화 지원플랫폼 △스마트물류플랫폼 구축·운영 △스마트에너지플랫폼 구축 등 '젊은 산단'을 만들기 위한 다른 사업도 병행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시화산단을 우리나라 제조업 혁신의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생산기지나 굴뚝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재육성과 성장이 가능한 '인큐베이터'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최종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장은 "'산단이 희망이다'라는 비전으로 반월시화국가산단이 중소기업의 성장과 제조업 혁신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디지털타임스 공동기획

시흥=김동준기자 blaams@dt.co.kr

강대희 케이테크로버 대표. <케이테크로버 제공>
강대희 케이테크로버 대표. <케이테크로버 제공>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