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과 맞물려 국제유가도 출렁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0.75%포인트 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 밟으면서 국제유가도 큰 폭의 하락세를 맞았지만, 여전히 배럴당 11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기관에서는 그간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가 회복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는다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휘발유·경유 전국 평균판매가는 ℓ당 2100원을 넘어섰다. 휘발유는 2107.17원, 경유는 2115.58원이다. 작년 이맘때 1300~14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50% 안팎 오른 가격이다.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국제유가가 급격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수입 유가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16.29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역시 109.56달러, 113.12달러로, 110달러 근처에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연준이 보다 매파적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에 국제유가가 하락하긴 했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사 오안다(Oanda)의 에드워드 모야 시장분석 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하락세가 끝나면 러시아산 원유제재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는 100달러 이상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연준의 매파적 행보보다 수요 회복세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국제유가가 종전 전망치보다 10달러 오른 배럴당 135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내년 세계 석유 수요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글로벌 IB인 JP모건은 만약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진영의 대(對)러시아 2차 제재가 가시화하면 국제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가 오를 경우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적잖을 전망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수출액(잠정치)은 150억6900만달러로 작년보다 12.7% 줄었다. 반면 수입액(210억6400만달러)은 17.5% 늘면서 무역수지는 59억9500만달러 적자였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평균유가를 배럴당 100.4달러로 제시하고, 작년 에너지 수입물량 기준 올해 에너지 수입비용 상승분이 62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