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성장 둔화, 고물가,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신흥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신흥국 경제가 물가, 금리, 경제성장 둔화 '3중고'로 부채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1994년 이후 가장 큰 폭인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신흥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자본 유출을 가속화해 신흥국 부채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 브라질 화폐 레알과 칠레 페소는 지난 17일 달러 대비 3% 급락했다. 24개 신흥국의 주식 변동을 보여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도 4.7% 하락했다.

올해 세계 경제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난제에 끼어 있는 신흥시장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4.6%에서 3.4%로 내려갔다.

세계은행은 증가하는 식품·에너지 가격 영향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후 급속하게 늘어나는 이자상환 부담이 신흥국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융 부실위험이 다른 나라로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국채 금리를 보면 23개국의 장기채 금리가 미국 장기국채보다 8%포인트 이상 높다. 이는 금융 부실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현재까지 신흥시장의 채권 발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 줄었다.

경제학자들은 글로벌 저금리 기조여파로 코로나19 팬데믹 전부터 이미 많은 나라에 부채가 과도하게 늘어났다고 지적한다.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은 "주요 외환위기가 도미노처럼 번질 위험성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더 높아졌다"면서 신흥국 채무부담을 덜어줄 것을 촉구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브라질 주식시장 지표 모습.<사진:연합뉴스>
브라질 주식시장 지표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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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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