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업 변호사(왼쪽)와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연합뉴스>
강신업 변호사(왼쪽)와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을 운영 중인 강신업 변호사가 자신을 향해 의혹을 제기한 유창선 시사평론가에게 SNS상에서 욕설을 퍼부었다가 해당 게시물들을 모두 삭제했다. 자신을 비판한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를 향해선 '너나 잘하세요'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신업 변호사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 게시글을 연속적으로 게재하면서 유창선 평론가에 원색 비난을 쏟아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먼저 유 평론가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강 변호사가 '매관매직척결국민연대' 회원가입 안내 글을 게재하며 휴대폰 번호와 '월회비 1만원으로 나라를 구한다'는 글을 올린 것을 꼬집었다. 유 평론가는 이같은 게시물을 올린 강 변호사를 향해 "단지 김 여사의 사진 공개 통로가 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결국 이렇게 되는 것이 문제다"라며 "언젠가는 터질 윤석열 정부의 지뢰라는 느낌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에 격분한 강 변호사는 유 평론가를 겨냥해 "지나가는 사람을 잡고 물어봐라. 강신업이 코 묻은 돈이나 탐낼 사람으로 보이더냐", "유창선이라는 듣보잡이 헛소리한다. 당신이야말로 매관매직 세력과 한 패인가. 어디서 수작질이냐"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강 변호사는 게시글마다 'XXX야', '이 XX야' 등 거친 욕설도 덧붙였다.

이후 유 평론가는 강 변호사가 올린 글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저는 강 변호사가 추진하는 단체와 관련하여 돈 문제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기본적으로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회장을 맡은 인사가 자신이 주도하는 단체를 만들고 회원을 모집하는 일이 여러 논란을 초래할 부적절한 일이라는 우려를 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 평론가는 "그런 비판이나 우려에 대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반론이 아니라, 차마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저급한 욕설과 막말을 일삼은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개탄할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끝으로 "강 변호사가 저와 관련하여 올린 글들을 삭제하고 정중하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모욕죄와 명예훼손죄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강 변호사는 돌연 자신의 욕설 글을 모두 삭제한 뒤 "유창선씨는 아무런 근거 없이 강신업 변호사와 강신업 변호사가 결성을 추진하는 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이에 관련 글을 삭제하고 정중히 사과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김건희 여사님"이라며 "더 큰 사고 치기 전에 이 분, 정리하라"고 주문했다. 이같은 발언은 김 여사가 강 변호사와의 관계를 지금 정리하지 않을 경우 윤 대통령에게 화근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강 변호사는 "진중권이 그 참새 성정을 참지 못하고 한 마디 했단다"라며 "김건희 여사를 공격하는 방법도 참 가지 가지. 진중권 씨 여사 위하는 척 남 사고 걱정 말고 '너나 잘하세요'"라고 반발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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