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당내 모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민의힘은 친윤 성격의 '민들레'를 만들려고 했으나 중단한 뒤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초선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를 해체해야 한다는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기 권력을 바라보는 정치의 특성상 계파 논란의 완전 종식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모임까지 만들어 공개 단체행동에 나서면 자칫 패권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도 처럼회 해체 여부를 두고 당내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황운하 의원은 이날 모 라디오방송에서 "당의 통합 또는 혁신을 위해, 또는 대선·지선 패배에 대한 반성·성찰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말에 대해 충분히 그 충정을 이해한다"면서도 "일단 처럼회는 보스가 있는 계파 모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처럼회 내 멤버 구성에 대해서도 "합리적이고 온건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시대적 과제라 볼 수 있는 정치·검찰개혁 과정에 자신이 기꺼이 순교자가 될 수 있다고 하는 헌신의 각오가 돼 있는 분들"이라고 했다.

하지만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다른 라디오방송에서 "처럼회 소속 회원들이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보여줬던 모습은 굉장히 국민을 실망스럽게 했다"며 "국민의 실망스러운 평가에 대해 스스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처럼회가 검수완박 법을 주도했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장이 강경한 것에 비해 방법이 세련되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민주당은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처럼회 해체론을 직접 언급할 정도로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강경파가 득세하고 팬덤 정치에 정당이 휘둘리게 되면 침묵하는 중도층과 괴리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과 의원들이 모여 국정을 논의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부딪치고 있다.

국민의힘 '민들레'도 비슷한 양상이다. 당초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을 포함한 친윤 성향 의원들이 당정대 간 국정을 논하는 플랫폼으로 발족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논란에 휩싸이자 장 의원이 참가하지 않겠다고 했고, 모임 구성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친윤 성향의 당내 세력화 시도로 보는 눈길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모임의 공동 간사를 맡은 이용호 의원은 "언론 보도로 인해 일부 오해를 산 측면이 있다"며 "순수하고 비정치적 모임"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권력을 바라보며 2년 뒤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을 고민해야 하는 정치 현실상 계파 논란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고 보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벗어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계파라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지만, 나쁜 것이라고도 볼 수 없다"며 "같은 정당이라고 하더라도 항상 같은 목소리가 날 수 없고, 특히 영국·일본 같은 양당제 내각제의 경우 1당의 독재를 당내 계파가 막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때로는 국민 눈높이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어떤 모임이든 국민 눈높이와 비슷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선의원 간담회가 비공개임을 알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선의원 간담회가 비공개임을 알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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