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게이트 흡수대 충돌 후 화재
다발성골절 인한 사망 소견에도
'리튬이온 배터리' 경계 목소리

지난 4일 오후 11시께 부산 강서구 범방동 남해고속도로 제2지선 서부산요금소에 진입하던 승용차가 충격 흡수대를 들이받은 후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오후 11시께 부산 강서구 범방동 남해고속도로 제2지선 서부산요금소에 진입하던 승용차가 충격 흡수대를 들이받은 후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다만 화재 사고 원인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은 데다 전기차가 추세적인 흐름으로 자리잡아가는 상황인 만큼 막연한 불안감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자동차 및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현대차 아이오닉 5의 화재 사망 사고는 화재가 직접적 원인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4일 부산 강서구 남해고속도로 서부산요금소에서는 아이오닉 5가 톨게이트 충격 흡수대에 충돌해 탑승자 2명이 사망하는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차에는 SK온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갔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이와 관련, 이번 사고가 화재가 아닌 충돌에 따른 다발성 골절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국과수 확인 결과, 이번 사고의 차량 충돌 속도가 시속 90~100㎞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과속으로 차가 달린 것으로 들었다"며 "화재로 인한 연기나 폭발이 나기 전에 사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낮은 속도로 주행했음에도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은 잘못된 소견"이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번 사고가 테슬라, 제네럴모터스(GM)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전기차에서도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만큼 '전기차= 대형사고'라는 이미지를 더 강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우려다.

대표적으로 테슬라2020년 12월 서울 한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벽을 들이받아 화재가 났고,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주행 중에는 도어 손잡이가 안으로 들어가는 '히든 도어' 방식이 적용됐는데, 이 때문에 제때 문을 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해외서는 미국, 중국 등에서 화재 사고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테슬라에는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과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도 들어간다.

GM의 경우 작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가 볼트 EV의 미국 내 화재 사고에 대해 조사결과 완전충전 또는 완전충전에 근접할 경우 잠재적 화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사측은 글로벌 전 지역에서 리콜에 들어갔다. 이 여파로 한국 역시 볼트EV와 신형 볼트EUV의 입항이 지연돼 고객 인도가 현재까지도 밀리는 상황이다. 볼트 전기차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됐다. 다만 내연기관차와 비교했을 때 전기차의 화재 위험도나 사망사고가 특별히 많은 것이 아닌 만큼 지나친 우려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철완 서정대 교수는 "내연기관차나 전기차 모두 화재가 안날 수는 없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겁이 날 수 있지만 이번 사고는 국과수 법안전감정서를 통해 배터리팩 자체가 물리적으로 얼마나 변형됐는지 등을 전문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화재 사고는 우려스러운 부분이지만 한 두건의 사고로 전기차의 세계적 흐름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팽배해지는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각 화재 사고에 대한 원인이 밝혀지고 대책 마련이 필요하겠지만, 막연한 불안감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박한나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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