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 조선 점유율 55.5% 작년 수주점유율보다 10.5%p ↑ 가삼현 "탈탄소·디지털 전환 등 미래 기술로 시장 선도해 갈것"
글로벌 조선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Posidonia) 2022'에 참석한 현대중공업그룹 전시부스.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사업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시장 점유율을 지난해보다 10% 포인트 이상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은 쌓아둔 일감을 토대로 올해 친환경과 디지털 등 미래먹거리를 위한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9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중공업그룹의 국내 조선업계 시장 점유율은 55.5%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현대중공업이 17.1%, 현대삼호중공업이 30.2%, 현대미포조선이 8.2%였다.
이는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이 기록한 연간 국내시장 수주 점유율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점유율은 45%로, 올해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았다. 이어 삼성중공업이 22.1%, 대우조선해양이 21.4%로 각각 집계됐다.
이달까지 수주현황과 연간 수주목표 달성률 역시 현대중공업그룹이 가장 빠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이달까지 총 105척, 129억 달러(한화 약 16조1830억원) 규모를 수주하면서 올해가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연간 수주목표 74%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이59억3000만 달러(한화 약 7조4421억원)를 수주해 연간 목표의 66.6%를, 삼성중공업이 33억 달러(4조1391억원)를 수주해 연간 목표 38%를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수주 규모, 수주목표 달성률에서 모두 경쟁사들을 앞지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그룹 미래 먹거리 확대를 위해 체질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친환경·디지털 분야에 21조원을 투자한다는 대규모 계획도 밝혔다.
지난 3월 HD현대와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 전면에 나선 정 사장은 그룹의 신사업 추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20년 말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 전문 스타트업인 '아비커스'를 설립한 이후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선박 완전 자율운항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어 미래선박, 수소연료전지, 디지털, 헬스케어 등 4대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청정수소, 화이트바이오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그룹은 현대글로비스 등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이산화탄소 운반선 공동 개발에 착수한데, 이어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글로벌 조선해양 박람회에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5개 계열사가 참가해 친환경 미래 기술도 선보였다.
앞서 지난달에는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가 세계 최초로 대형 선박의 자율운항 대양횡단에 성공하기도 했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은 "탈탄소, 디지털 전환 등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하는 미래 기술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17년 9월 인도한 자동차운반선(PCTC)의 시운전 모습. <현대중공업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