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이 연일 국민의힘과의 협치를 추진하는 등 독자 행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주목된다. 명분은 '권력을 나누겠다'는 것이지만, 여야 균형을 맞춘 경기도 지역 정치 지형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차기 대권주자로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 된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김 당선인은 당선 직후부터 연달아 국민의힘 인사를 만나면서 협치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8일 국민의힘 소속 남경필 전 경기지사와 만나 '협치'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8년 전 다수당이었던 민주당과 연정을 추진해 주목을 받은 남 전 지사와의 만남을 통해 국민의힘과 협치의 의미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전임 지사였던 이재명 민주당 의원보다 남 전 지사를 먼저 만났다.

김 당선인은 남 전 지사를 만난 뒤 국회 의원회관으로 찾아가 이 의원을 만났다. 이 의원과는 경기도 기초자치단체장, 도의원, 지역 군회의원들과의 관계에 대한 경험담을 나눴다.

김 당선인은 앞서 지난 7일에도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해 협치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가칭 '협치를 위한 공약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 국민의힘 추천인사를 포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공약특위를 통해 국민의힘, 정의당 등 다른 당 후보들이 추진하려던 공약도 다시 살펴보겠다고 했다.

김 당선인의 이례적인 행보를 두고 지방선거 이후 뒤바뀐 정치 지형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지선에서는 국민의힘이 경기도 기초단체장 31곳 중 22곳, 경기도의원 156석 중 절반인 78석, 기초의원 463석 중 229석을 가져갔다.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인 김 당선인 입장으로선 협치가 절실할 수 밖에 없다.

이런 행보에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의 영향도 컸다는 해석도 나온다. 당시 김 당선인은 소득주도성장을 두고 장하성 당시 청와대정책실장 등 정권 핵심 인사들과 설전을 벌였고, '국민의 현실에 맞지 않다'는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김 당선인 측 관계자는 "장관 시절 경험이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며 "정책에 정치논리가 작동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지지자뿐만 아닌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도 포용적인 자세를 보여 당내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당선인은 이에 대해 "지금 대권문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며 "지금은 오로지 제 모든 노력과 열정을 경기도와 경기도민을 위해서 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을 그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

이재명 민주당 의원(왼쪽)과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이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김동연 당선인 측 제공>
이재명 민주당 의원(왼쪽)과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이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김동연 당선인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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