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재명·송영길 책임론엔 "특정 인물 책임 묻는 것에 집중·국한될 것이라 생각 안 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민주당 내홍을 수습할 비대위원장에 우상호 의원을 내정한 것과 관련해 "원로보다는 현역 당 중진이 좋겠다는 평가가 많았다"면서 "조기에 패배를 수습하고 당을 환골탈태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민이 든 회초리를 무엇이든 감사히 받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이 86운동권이어서 당 쇄신에 한계가 있다는 비판에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는 또 대선 패배의 1차적 책임이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서울시장 후보에게 있다는 지적에는 "당의 공식적인 책임 있는 평가를 통해 하는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상호 비대위원장 내정자와 선수별 비대위원 (초선 이용우, 재선 박재호, 3선 한정애, 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장) 등을 소개하면서 "새 비대위는 8월 말 조기 전대까지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평가·쇄신작업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청년·여성 등을 대표할 비대위원 3인의 추가 인선의 경우 먼저 발표하지 않고 우 원내대표 체제 비대위가 들어선 뒤 임명할 수 있도록 남겨두기로 했다.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제가 고민이 깊었다"며 "선수별 추천을 받을 때에는 가급적 중립적 인사를 해달라고 말했는데, 대선 지선 패배 책임론이 나오는 마당에 전대 평가작업을 공정하고 책임 있게 하려면 중립이 주도하는 게 옳다는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체로 초·재·3선이 저는 그런 성향에 맞게 추천됐다고 생각하고 4선 이상 중진이 내부적으로 몇 분 추천됐다"며 "합의가 돼 있지 않은 상태로 저에게 상황이 그대로 전달됐고 그걸 갖고 제가 당내 여러분들과 상의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 측의 설명을 종합하면 패배를 단기간에 수습하려면 실질적으로 당외 인사가 장기적인 안목에서 혁신을 주도하기에는 제약이 있다고 보고 우선 당내 인사가 낫다고 판단한 뒤, 원로와 현역 중진 중에서는 책임 있게 갈등을 조율할 수 있는 현역이 좋다고 판단했다. 이후 원 구성 협상 및 원내 현안 대응에 집중할 원내대표보다는 당내 중진을 세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의견을 받았고 이중 총선을 불출마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내 의원과 관계가 원만한 우 의원이 꼽혔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패배 이후 구성된 비대위를 전임 당 지도부가 선임하는 등 절차에 대한 문제 제기가 당 안에서 많이 있었다"며 "저는 이번 비대위는 철저하게 민주적 과정을 통해 대표성을 보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비대위의 기간이) 길고 짧은 것을 떠나 우리 당원들의 총의를 최대한 실어드리는 것이 향후 권한 행사에도, 리더십 발휘하는데도 필요하다고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별로 중지를 모아달라고 한 것도 그런 취지"라면서 "나아가 당무위 뿐 아니라 향후 중앙위서 비대위원장뿐만이 아닌 당헌 당규상 절차에 없는 비대위원까지 추인받도록 하겠다는 것은 위기상황에서는 합법성·대표성 보장해 줘야 한다는 생각에 따라 최대한 보장하는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가 해야 할 일은 크게 2가지인데 향후 2년 당을 이끌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아주 공정하게 잘 관리해야 하는 게 있고, 촛불 혁명부터 시작된 문재인 정부부터 이번 지선 패배까지 전 과정에 대해 철저하게 당의 혁신 쇄신과 직결하는, 성찰과 반성에 기반한 당의 쇄신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혁신형 비대위라고 한 것도 공정한 전대 관리가 중요한 역할이지만 눈높이 맞고 기대에 맞는 철저한 평가 작업을 잘하는 것 또한 우리 혁신의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혁신형 비대위라는 표현 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도적이고 지속적인 쇄신 변화는 조기 전대를 통해 선출된 차기 지도부가 해나가는 것이 맞는다"며 "그렇게 해야 전체 당원 뜻, 국민 뜻이 반영된 지도부가 구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8월 말 예상되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자기들이 비전이나 메시지, 공약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선택을 받은 사람들이 책임지고 가는 것이 향후 당을 책임 있게 바꿔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송영길 책임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까지 패배에 대해서는 아까 말한 대로 당의 공식적인 책임 있는 평가를 통해 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비대위가 구성되면 비대위원들이 간담회나 공식회의를 갖고 총괄적 평가작업에 돌입할 텐데, 그건 당의 평가가 특정 인물에 책임 여부를 묻는 것에 집중·국한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비대위 평가 기구가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범위·방식 내용에 대해서도 논의할 테니, 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취지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검수완박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민형배 의원 문제나 최강욱 민주당 의원의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서는 비대위가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 의원의 복당은 논의된 바 없다. 검수완박 추진 과정에서 소신을 갖고 결단한 문제인데 탈당 이후 제기된 논란이 있어 그 부분을 고려해 논의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최 의원 건과 관련해서도 당의 윤리 심판원 등이 그동안 조사와 심사 과정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비대위가 구성되면 보고받고 어떻게 할지 논의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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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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