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떠나며 친명 팬덤 정치 우회 비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어떤 사람은 경멸하고 증오한다"면서 "그걸 여러분이 존중과 사랑으로 이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인천공항 제2 여객 터미널에서 출국하면서 "어떤 사람은 저주하고 공격한다. 이걸 여러분들이 정의와 선함으로 이겨주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같은 당 친명 지지층의 강력한 팬덤 정치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제 출국에 여러 시비가 있다는 것을 안다"며 "어떤 사람은 국내가 걱정스러운데 어떻게 떠나느냐고 나무라고, 어떤 사람은 왜 아직까지 안 갔느냐고 하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공부를 하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을 했고, 국내의 여러 문제들은 책임 있는 분들이 잘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많은 걱정이 있지만 여러분들도 지금까지 해오신 것처럼 충정으로 헌신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엊그저께 제가 풀꽃의 노래 암송한 것과 같이 야생화는 그 이름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 하지 않는다"며 "세상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알아주건 그렇지 않건 늘 마음으로 헌신하는 사람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사람들 헌신 덕분에 세상이 크게 빗나가지 않고 그나마 자리 찾아간다고 생각한다"며 "강물은 직진하진 않지만 그러나 먼 방향을 포기하지도 않는다. 휘어지고 굽이쳐도 바다에 가는 길 스스로 찾고 끝내 바다에 이르는데, 지지자 여러분도 그러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의 출국길에는 설훈·이개호·양기대·윤영찬 의원 등이 함께했다. 설 의원은 "섭섭하긴 하지만 오늘 이렇게 오신 분들 많아서 이낙연 대표님도 든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을 일으켜 세우는 작업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의원 또한 "오늘 이낙연 대표께서 먼 길을 가시는데 여러분들의 응원이 굉장히 큰 힘 될 거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지금 처해있는 여러 상황들이 어렵고 길이 잘 안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결국 잘 헤쳐나갈 것이고, 어느 시점에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명확히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 전 취재진과 지지자들 앞에서 발언한 뒤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 전 취재진과 지지자들 앞에서 발언한 뒤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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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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